경제칼럼)오히려 경계해야 할 깜짝 성장

최미화 기자 2026. 5. 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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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지난 1분기 깜짝 성장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비로는 1.7%, 전년동기비로는 3.6%나 성장했으니 놀랄만한 일이다.

즉, 지난 전망과는 달리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음은 물론이고 1분기 실적만 반영하더라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은 당연한 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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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우리 경제가 지난 1분기 깜짝 성장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비로는 1.7%, 전년동기비로는 3.6%나 성장했으니 놀랄만한 일이다. 덕분에 국내외 주요 전망기관들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1% 중후반대에서 2% 중후반대로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3% 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즉, 4분기까지 전기비 기준 0.5%씩만 성장하더라도 3%대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는데, 지난해 성장률이 1%로 낮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막연한 기대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염려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우선, 지난 1분기 성장의 대부분이 일부 산업의 수출 증가에 크게 기인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년동기비 기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5%p로 성장률의 40% 이상을 설명할 정도다. 대외 여건에 크게 의존하는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외수 부문의 높은 성장 기여는 분명 좋은 일이다. 다만, 이런 결과가 반도체와 조선 등 일부 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덕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투자 부진 현상이 장기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3%p에 불과하고,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으로 침체되어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민간 중심의 일자리 창출력 회복은 요원하고, 가계의 임금 소득과 소비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매개로 한 경제의 선순환 고리 형성 능력 복원이 필수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고유가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누적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다. EIA(미국 에너지청)에 따르면 종전과 생산 및 공급망의 완전한 회복을 전제로 하더라도 국제유가가 전쟁 전 수준인 배럴당 60~70달러 초반대로 돌아가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고유가 장기화는 피할 수 없다.

달러당 1천40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환율도 종전 전까지는 유지될 것이고, 종전 후에도 미국 무역정책 변화 가능성과 대규모 대미 투자 실행 여부 등에 따라 불안 현상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이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물가와 성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지금부터가 고비일 뿐 아니라 극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여하튼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매우 놀랄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무서울 정도로 좋아진 수출 경기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돌이켜 볼 점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즉, 지난 전망과는 달리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음은 물론이고 1분기 실적만 반영하더라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은 당연한 귀결이다.

단, 수출 경기 유지 가능성, 높은 내수 경기 불확실성, 물가 불안 우려, 제한적인 재정과 통화 정책 여력과 같이 우리 경제의 회복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위협 요소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깜짝 성장에 취하기보다 경계를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때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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