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직격탄 LCC, 900편 감축에 무급휴직

임재섭 2026. 5.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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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사상 초유의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노선 구조조정·무급 휴직 등 비용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을 가동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부터 LCC를 중심으로 왕복 기준 900편가량의 운항 편수를 줄였다.

항공사들이 감편·무급휴직에 나서는 이유는 항공유 가격이 중동전쟁 직후 단기간에 최대 2.5 배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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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새 항공유 가격 150% 급등
발권도 급감…6월 더 감편할 듯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연합뉴스.


항공사들이 사상 초유의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노선 구조조정·무급 휴직 등 비용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그나마 유가 변동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재무적으로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가 더 크게 휘청이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부터 LCC를 중심으로 왕복 기준 900편가량의 운항 편수를 줄였다.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도 있어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5∼6월 2달간 국제선에서만 왕복 187편을 줄였다. 전체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인천발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노선을 각각 주 7회에서 주 3∼4회로 줄였다. 지난 달 29일부터는 비엔티안 노선 운항을 2개월간 중단했다. 오는 12일부터는 하노이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한다.

제주항공은 감편에 따라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도 함께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1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에 5∼6월 2달간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진에어도 이달까지 왕복 176편을 줄였다. 지난 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감편했다. 6월 운항 일정에 따라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줄였다. 다달이 감편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부산발 다낭, 방콕, 비엔티안, 괌, 세부 노선과 인천발 치앙마이, 홍콩 노선까지 8개 노선에서 운항 편수를 줄인다.

이 밖에도 이스타항공은 푸꾸옥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 운항을 줄였으며, 에어서울은 이달과 다음 달 베트남과 괌 노선에서 왕복 51편을 감편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자 중거리 이상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보다 가까운 일본·중국을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통상 5월부터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항공권 발권이 시작된다고 보는데, 최근 발권 관련 문의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형 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이 전쟁 이후 오는 7월까지 프놈펜, 이스탄불 등 6개 노선 왕복 27편 운항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운항 편수를 줄이지는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0%이상 감편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의 적용을 받고 있어 최대한 감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허나 비상 경영체제인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항공사들이 감편·무급휴직에 나서는 이유는 항공유 가격이 중동전쟁 직후 단기간에 최대 2.5 배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였다. 전쟁 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에 비해 150% 상승한 숫자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정보 제공업체 플랫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항공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갤런당 350센트(배럴당 150.72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항공사 경영에 핵심적인 요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유가가 1달러가 변동할 때 회사의 손익 변동이 305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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