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밖으로 나온 유니폼…패션업계, 프로야구 협업 경쟁 [트렌드]
패션업계, 야구 유니폼 협업으로 팬심 공략
국내 프로야구 열기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달아오르면서 패션업계가 구단과 손잡고 한정판 유니폼과 티셔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응원 문화를 일상복으로 확장한 이른바 ‘야구 패션’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가 팬덤과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공략하는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스포츠 굿즈를 넘어 지역 밀착형 마케팅의 성격이 강하다. 유니클로는 롯데 자이언츠 외에도 부산의 로컬 브랜드인 클러스터라운드(CRR), 치킨버거클럽, 초량온당, 송월타올과 함께 부산 한정 티셔츠를 선보였다. 지역 팬들에게는 응원팀과 도시의 정체성을 동시에 담은 기념품으로,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지역 굿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의 이러한 전략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천안에서는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를 비롯한 총 3곳의 로컬 파트너와, 울산에서는 현지 커피 브랜드인 ‘메이즈메이즈’ 등 총 4곳의 현지 브랜드와 협업하여 지역 한정 티셔츠를 출시했다. 송천에서는 3대째 이어져온 제과 브랜드 ‘PNB(주)풍년제과’와 함께 디자인한 UTme! 티셔츠를 매장 오픈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다.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시즌 개막에 맞춰 각 구단의 유니폼과 협업 굿즈를 모아 소개하는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야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재해석하며 관련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웨어를 넘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LG 트윈스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시즌 유니폼과 팬용 레플리카를 선보이고 있다. 선수들이 실제 착용하는 유니폼과 동일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팬들에게도 높은 소장 가치를 제공한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KBO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10개 구단의 유니폼과 마스코트를 활용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상품은 반팔 티셔츠, 파자마, 후드집업 등 일상복 형태로 구성해 야구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컨템퍼러리 캐주얼 브랜드 세터(SATUR)는 한화 이글스와 협업해 베이스볼 저지, 티셔츠, 스웨트셔츠, 모자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밤켈은 한화 이글스와 협업해 보스턴백, 캠핑 체어, 피크닉 매트, 텀블러 등을 출시했다. 직접적인 유니폼 협업은 아니지만 팀 컬러와 로고를 활용해 야구 관람과 캠핑 문화를 연결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협업이 활발해지는 배경에는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
KBO 리그는 166경기 만에 누적 관중 306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소 경기 300만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KBO에 따르면, 최근 관중 증가와 함께 2030세대와 여성 팬 유입이 크게 늘었다. 응원 문화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유니폼과 굿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야구 유니폼이 경기장에서만 입는 응원복이었다면, 지금은 일상복과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스포츠와 협업해 높은 화제성과 판매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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