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먹여살리는 팀, 자극 필요한 키움…돌아온 서건창은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서건창(37·키움)은 지난 9일 고척 KT전에서 키움의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LG로 트레이드 되기 전, 2021년 7월 8일 고척 SSG전 이후 5년 만이다. LG에서 방출된 뒤 KIA에 입단해 2년을 뛰고 다시 소속이 사라졌던 서건창은 마침내 키움의 손을 잡아 돌아왔고 야구인생 마지막이 될 도전을 다시 시작했다.
서건창은 신인왕(2012년)으로 출발해 리그 최초 200안타를 때리고 정규시즌 MVP(2014년)까지 차지했던 영광의 시절을 LG와 KIA에서는 누리지 못했다. LG에서는 두번째 시즌부터 거의 2군에 있었고, KIA에서도 몇 차례 결정적인 활약을 했지만 크게 존재감을 만들지 못했다.
서건창이 돌아온 키움은 5년 전과 다른 팀이다. 당시 5강권에서 가을야구 경쟁을 펼쳤던 키움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구성원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핵심 선수들은 전부 해외 진출했고 1군 경험 적은 젊은 선수들로 팀이 채워져 있다. FA시장에서 영입 경쟁을 한 지는 오래 됐고, 그래도 당장 시즌은 치르기 위해 2차 드래프트나 방출 시장에서 베테랑들을 끌어온다.

올시즌, 그 선수들이 사실상 팀을 끌어가고 있다. 키움이 36경기를 치른 9일 현재 3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자체가 4명뿐이다. 안치홍(35경기), 트렌턴 브룩스·김건희(이상 34경기), 최주환(32경기)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안치홍과 최주환을 제외하면, 최소한 주전으로는 나서야 하는 위치인 외국인 타자와 포수만 경기 수를 채우고 있다.
골든글러브 2루수 출신인 안치홍은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돼 한화에서 이적해왔다. 9일까지 타율 0.282, OPS(출루율+장타율) 0.766를 기록 중이다. 팀내에 20경기 이상 뛰면서 안치홍보다 높은 타자조차 없다. 최주환도 2차 드래프트로 2024년 키움에 왔다. 2년 간 꾸준히 120경기 이상 출전한 최주환은 올해도 주전으로 나서며 타율 0.255를 기록 중이다. 이 타율이 팀내에서 안치홍 다음으로 높다. 9일 KT전에서는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로 최주환 혼자 6타점을 올렸지만 키움은 추가점을 뽑지 못해 6-6으로 비겼다.
키움은 5연패 중이다. 그나마 4월에는 9위(11승17패)로 꼴찌를 면했지만 5월에는 1승(1무6패)밖에 못하며 다시 압도적으로 처져 꼴찌가 됐다. 개막 직후 그래도 돌아가던 마운드가 부상 등으로 차질을 빚자 바로 추락하고 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한다. 4월에 0.236이던 팀 타율은 5월 8경기에서 0.190으로 더 떨어졌다. 8경기에서 21점밖에 못 뽑는 득점력으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21점 중 6점은 9일 KT전 한 경기에서 몰아나왔다.

3년 연속 꼴찌에서 헤맨 키움의 올시즌 분명한 목표는 탈꼴찌다. 객관적으로 마운드 경쟁이 되지 않는다면 타격에서라도 활로를 찾아야 한다. 과거에도 키움은 투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데도 활발한 공격력으로 맞섰다. 파격적으로 주전 기용을 해온 키움은 대외적인 이미지와 별개로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가고 싶은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레벨’ 자체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받는 지금의 키움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아닌 자극도 필요해 보인다.
서건창의 합류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서건창이 실패를 안은 LG와 KIA에는 이미 스타들이 많이 있었다. 각자 자기 자리를 가진 고연봉 선수들 틈에서 서건창이 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 키움은 다르다. 서건창이 복귀전에서 바로 2루수로 선발 출전하자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최주환이 1루수로 나갔다. 경기 후반엔 서건창이 3루수로, 최주환이 2루수로, 안치홍이 유격수로 이동했다. 더 나은 젊은 내야수가 없어 베테랑 내야수들을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해야 하는 키움은 이제 베테랑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지금 키움에는 출루하고 진루타를 칠 줄 아는 타자가 시급하다. 리그 최고 교타자였던 시절은 갔지만 서건창이 차곡차곡 만들어갈 수 있다. 서건창에게도, 바닥까지 떨어진 키움에게도 기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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