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띄우고 데드라인 4분 남기고 합류···멕시코, 국내파 조기소집 합숙훈련 시작 ‘갈등 봉합 맹훈’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협회와 자국리그 구단간의 선수 차출 내분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협회의 ‘엔트리 제외’ 강수에 결국 무릎을 꿇은 멕시코 국내파 선수들은 ‘데드라인’ 직전에 대표팀 훈련 캠프에 소집한 뒤 곧바로 강훈련에 돌입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최근 협회와 구단의 갈등 끝에 국내파 선수 20명이 멕시코시티 훈련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뽑힐 것으로 알려진 12명과 훈련파트너인 유망주 8명이 함께 모였다.
TUDN과 폭스 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대표팀 훈련장 앞 풍경은 그야말로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까지 대표 선수를 합류하라는 협회의 방침에 거부하던 톨루카 구단은 결국 전용기를 띄워 알렉시스 베가와 헤수스 가야르도를 보냈다. 이들은 교통 체증을 뚫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정한 저녁 식사 데드라인(오후 8시)을 불과 4분 남기고 극적으로 입소했다.

치바스 구단 역시 구단주 아마우리 베르가라가 당초 강경하게 조기 소집에 반발했지만, 결국 핵심 선수 4명을 전세기 편으로 데드라인 1시간 전 훈련장으로 보냈다.
소집 첫날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결속력을 다진 멕시코 대표팀은 이튿날부터 하루 세 차례에 걸친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첫 훈련 전 미팅에서 “오늘부터 우리에게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클럽에서의 불만은 잊고 오직 국가를 위해 헌신하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자국의 고지대 적응을 위한 체력 강화와 더불어, 한국 등 조별리그 상대국들의 빠른 역습에 대비한 수비 조직력 강화에 맞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5주 넘게 이어질 이어질 합숙 훈련에서 ‘안방 이점’을 극대화하며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SPN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멕시코 대표팀의 국내파 조기 합숙 훈련에 대해 “아기레 감독과 협회가 완승을 거두었으나, 시즌 중 주전 선수를 뺏긴 구단들과의 앙금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리그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가운데 주축을 잃은 구단과 소속 팬들의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어, 훈련 중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협회와 구단 간의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멕시코는 한국·체코·남아공과 같은 A조에 속해있다.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6월 19일에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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