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주가는 ‘털썩’, 노조는 ‘억대 보상’ 요구…삼성바이오 개미들 ‘분노 폭발’

최은지 2026. 5. 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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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투자 무배당 감내한 주주들 “노조가 주가 하락 책임져라”
영업익 20%·3000만 원 타결금 요구에 “공산당이냐” 공분
1500억 매출 증발에 시총 4분의1 증발…집단행동 가능성
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의 모습. 인천=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주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전면 파업에 이어 무기한 준법 투쟁이 선언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기업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실질적인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핵심인 공정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가 노조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면서, 주주들의 피눈물이 분노로 변하는 모양새다.

1월 고점 대비 26% ‘털썩’…“코스피 불장에도 삼성바이오만 역행”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노사 갈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연일 약세다. 7일 종가 기준 146만8000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연초 대비 약 13%, 지난 1월 고점 대비 약 26%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가 고점 대비 26% 급락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역시 약 4분의1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 시장의 대형 우량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노조 리스크에 휘말려 순식간에 깎여 나간 셈이다.

투자자 커뮤니티와 종목 토론방은 연일 노조를 향한 성토로 가득하다. 주주들은 “코스피 불장이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다 날아가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떨어지는 이유가 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주주는 “파업으로 1000억원 이상을 날렸다는데 회사는 왜 해고하지 않느냐”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주주는 “노조가 주가 하락과 영업 손실을 직접 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조 리스크로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영업익 20%·3000만원 타결금 요구에 “공산당이냐” 공분

주주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지점은 노조의 요구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현재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기본급 14.3% 및 350만원 정액 인상,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타결금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주주들은 이를 두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뜻도 모르는 억지”라며 “영업이익의 20%를 달라는 게 제정신이냐, 공산당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 무배당 기조를 감내해 온 주주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조원 규모의 재투자를 추진하며 배당 대신 미래 성장에 무게를 둬왔다.

주주들은 장기 성장 전략에 동참하며 배당이 없는 상황을 수용해 왔으나, 정작 노조가 기업 가치를 훼손하며 대규모 이익 분배를 요구하자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 주주는 “파업해서 이기면 뭐 하나, 회사 불이 꺼져버리면 노사 모두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며 상생 없는 투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
1500억 매출 손실 추산…주주들 “손배소 청구해야” 부글

증권가 역시 파업 리스크가 실적과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15~20%로 제시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자신했지만,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실적 성장 기대감보다 생산 차질과 수주 경쟁력 저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면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이번 파업으로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증권 또한 지난달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최근 삼성전자 사례처럼 투자자들의 집단행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4일 삼성전자 주주단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개 항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노조의 불법 파업 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도 노조의 쟁의행위가 지속될 경우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법적 대응이나 주주행동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절대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고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경쟁력이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쌓여온 만큼, 노사 갈등 장기화가 기업가치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사업 전체의 리스크로 비치는 순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쌓아온 글로벌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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