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등장하는 ‘전한길’… 인천 지방선거 영향 중앙 이슈는? [인천 정가 레이더]
계엄 가담 혐의 김현태 무소속 출마
유튜버 전한길 지원 계양을 이슈화
조작기소 특검법, 원포인트 개헌 무산
중앙 이슈들, 선거 판세 유불리 셈법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오는 6월3일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김 전 단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태·전한길의 등장이 인천 지방선거 판세에 끼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되고 있다.
김 전 단장은 지난 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이재명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는 역사적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계양구을 주민께서 함께해달라”고 했다.
김 전 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707특수임무단 병력을 이끌고 국회 본관에 침투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군에서는 지난 1월 파면됐다. 이후 전한길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거나 그와 함께 극우 성향 집회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한길 씨는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전 단장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계양구을 지역구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직전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이자 현재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보선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지역이다. 김 전 단장이 사실상 전한길 씨 지지 세력을 등에 업고 계양구을에 출마한 이유다.
부정선거론 등을 주장해 온 극우 성향 정치 세력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슈화’를 노리기 좋은 조건의 지역으로 계양구을을 택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계양구 토박이 출신 정치 신인 심왕섭 재단법인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극우 유튜버의 계양구을 출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극우 성향 유튜버로 활동했던 안정권 씨가 이 대통령이 출마한 계양구을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김 전 단장의 이번 계양구을 보선 출마가 인천 지선·보선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현재까지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계양구을 보선과 관련한 미디어 노출도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는 “내란 세력이 인천으로 들어온 셈”이라며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김현태 전 단장 출마에 대한 비판 입장을 내지 않는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쪽 인사는 “선거 전략상 우리 당에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김 전 단장과 전한길 씨가 이재명 정권의 폭거에 대해 인천에서 목소리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각종 ‘중앙 이슈’가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유지 여부 결정 등이 가능한 내용이 담긴 민주당의 ‘조작기소 의혹사건 특검법’ 추진을 부각하며 보수 연합·결집을 노리고 있다.
유정복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서울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 양향자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6명과 함께 ‘이재명 사법 쿠데타 저지를 위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유 예비후보는 전날 오 예비후보와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 보수 야권 후보들을 만나 민주당이 조작기소 의혹사건 특검법을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는 등 해당 이슈로 지역 야권 후보 간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원포인트 헌법 개정’의 국회 상정 무산에 대한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국민의힘 쪽 반대와 필리버스터 예고로 지난 8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재상정 방침을 철회하며 무산된 개헌안에는 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권 강화, 부마 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연달아 논평을 내며 국민의힘과 유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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