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넘어 세대 확장 본격화…MZ·여성까지 유저층 확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게임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 외부 플랫폼 협업, 이용자 소통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새로운 세대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MMORPG 중심 구조에서 모바일 캐주얼과 신규 IP를 결합하는 전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엔씨는 로블록스 코리아와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2024년 국내 모바일 이용자 수는 175만 명으로 10대 비중이 높은 대표 플랫폼이다.
이번 협업은 그간 상대적으로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10대 이용자층으로의 확장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블록스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기반 플랫폼으로 게임 소비를 넘어 창작 참여까지 유도할 수 있어 장기적인 이용자 락인 효과가 기대된다.
2030 세대와 여성 이용자 유입은 ‘아이온2’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오프라인 간담회에는 670명이 참석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참석자 다수가 2030 세대였고 여성 이용자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아이온’ IP는 엔씨 게임 가운데 여성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시리즈로 2008년 출시 당시 약 40%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엔씨가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은 모바일 캐주얼 사업과도 맞물린다. 엔씨는 2024년 8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한 이후 베트남 ‘리후후’, 한국 ‘스프링컴즈’, 유럽 ‘저스트플레이’를 잇달아 인수하며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30 세대의 퍼즐·퀴즈 장르 이용률은 66.7%로 전체 모바일 장르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하이퍼캐주얼 장르 역시 20대 이용 비중이 평균을 상회한다. 이에 따라 엔씨의 캐주얼 게임 확대 전략이 MZ세대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기존 IP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더해 장르 및 플랫폼 확장이 실적 성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은 엔씨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PC MMORPG 장르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2030 세대는 아이온2, 4050 이상 세대는 리니지 클래식으로 결집 중”이라며 “엔씨가 모든 세대의 MMORPG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작들의 안정적인 성과에 더해 신작 및 장르 다각화를 통해 실적 업사이드를 확보했다"며 “올해부터 실적에 더해지는 모바일 캐주얼 장르를 합산해 연간 5515억 원의 매출 기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