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미답봉 사트 피크 등정한 원정대 귀국…“알피니즘의 가치 보여줬다”

네팔 히말라야 사트 피크(Sat Peak, 해발 6,220m) 원정대가 오늘(10일) 귀국했다. 원정대는 지난 2일 칸첸중가 지역 샤르푸 산군에 있는 '아무도 오르지 않은 봉우리' 미답봉, 사트 피크 정상에 올랐다. 7명의 원정대원 중 안치영 등반대장과 이상국, 이의준 대원이 정상을 밟았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 귀국장에는 조좌진 회장 등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들이 대원들을 맞이하며 등정 성공을 축하했다.

안치영 등반대장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눈이 많이 내리고 안개가 짙게 끼어 정상 근처에서 30분 동안이나 기다렸다가 정상으로 향하는 루트를 찾았다. 베이스캠프(4,800m)를 출발해 정상을 찍고 돌아오는 데 6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조좌진 회장은 "등정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도 알피니즘과 탐험 정신을 꽃 피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트 피크는 급경사인 설벽과 날카로운 얼음 능선으로 이뤄져 오르기에 매우 힘들다. 2022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6,100m 지점까이 올랐으나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원정대가 사트 피크를 정통 알파인 스타일로 올라 더욱 의미가 있다. 최소한의 장비만 지니고 오르는 경량, 무지원 방식이다. 등반 조력자인 셰르파가 없었고, 산소 마스크도 당연히 쓰지 않았다
대학(광운대학교) 산악부원으로 함께 정상 등정의 기쁨을 맛본 이의준 대원은 "정상에 섰을 때 처음에는 무덤덤했는데 지원해 주신 분들이 생각날 때 울컥했다. 등정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알피니즘의 순수한 가치를 계속 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경복고등학교 산악부 출신인 조좌진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통 알피니즘의 가치를 증명해 낸 대원들이 자랑스럽다. 침체한 국내 고산 등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년은 '77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를 등정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시 고상돈 대원이 정상을 밟았다. 이에 대한산악연맹은 내년 50주년 기념 등반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사트 피크 원정에 이은 히말라야 고산 등반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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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일 기자 (sb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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