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서문시장 민생 행보…“대구 좀 살려달라” 호소 이어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시장 곳곳에서는 "대구 좀 살려달라", "대구시장은 김부겸"이라는 외침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손을 꼭 잡으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후보가 시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들은 "김부겸"을 연호하며 몰려들었다. 입구 주변은 순식간에 북적였고, 시민들의 셀카 요청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상인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뽑아주이소"라고 인사했다. 시장 골목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대구를 바꾸자", "대구 경제 살려주이소", "대구의 변화는 김부겸"이라는 외침도 잇따랐다.

김 후보는 이날 권칠승·박해철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서문시장 상인연합회를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상인들은 아케이드 설치와 주차 공간 확충, 4지구 재건축을 위한 한전 변압기 이전 등 시장 현안을 건의했다. 특히 "교통과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장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김 후보는 "신매시장 공영주차장 설치와 황금동 고압선 지중화 등을 처리해본 경험이 있다"며 "제안한 현안들도 면밀히 검토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기념관 분관 유치와 연계한 대규모 주차장 조성 구상도 제시했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시장 순회 현장은 한층 더 열기가 뜨거워졌다. 시장 곳곳에서는 하이파이브와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졌고, 김 후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숙여 인사하거나 손을 잡기도 했다. 건어물 가게 안까지 직접 들어가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부침개 가게 사장은 김 후보에게 "대구 경제 살리시고 공약 꼭 지시키고 분기별로 꼭 서문시장 와달라"고 말했고, 김 후보는 웃으며 "일 년에 두 번은 꼭 올게"라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12년 전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서문시장 왔던 게 벌써 12년 전"이라며 "그때 사진 보니까 50대 중반이라 많이 젊었더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시민이 건네준 전을 직접 받아먹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상인들의 요구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대구에 기업 하나 유치해주이소"라고 요청했고, 전집 상인은 "대구 경제 살리시고 공약 꼭 지시키고 분기별로 꼭 서문시장 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일 년에 두 번은 꼭 오겠다"고 답했다.
대구FC 활성화 방안을 묻는 시민 질문에는 "어떤 형태로든 기업 스폰서도 붙이고 시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예전에 대구FC가 4~5위까지 하지 않았나. 그 위상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곳곳에서 우호적인 반응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천막 상가 주변에서는 "장사 시간에 와가 와카는지 모르겠다", "주말에 무슨 민폐고"라며 인상을 찌푸리거나 혀를 차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 상인은 "빨리 지나가라 시끄러버 죽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시장 방문 뒤 현장 연설에서 "오늘 시민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대구를 살려달라',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였다"며 "정치나 이념을 떠나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서문시장조차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정치와 행정을 했던 사람들의 책임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2014년 출마 때는 신선함으로 바람을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시민들의 절박함이 저를 불러낸 것 같다"며 "정말 이 짐을 맡겨도 되겠느냐고 묻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보수의 상징인 서문시장에서 비교적 거부감이 크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오히려 기대감을 표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며 "여당 후보이고 장관·총리를 지낸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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