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엄청 힘들다, 혼자하고 있는 와이프 생각하니까…” KT 24세 사랑꾼이 1군에 있어야 하는 이유, 수원에서 인천까지 출퇴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육아가 엄청 힘들다. 혼자하고 있는 와이프를 생각하니까…”
KT 위즈가 1위를 달리는 원동력 중 하나는 주전, 혹은 주전급 야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백업들이 잘 메워주는 것이다. 우투좌타 외야수 유준규(24)가 대표적이다. 안현민(23)의 이탈로 생긴 빈 자리를 잘 메운다. 급기야 중견수로 뛰면서 최원준을 코너로 밀어낸 모양새(본인은 아니라고 했다)다.

유준규는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했다. 작년까진 철저한 무명에 가까웠다. 2군에서 퓨처스리그에 나가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16경기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7타점 8득점 OPS 0.929 득점권타율 0.625.
대수비로 활용되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주전으로 중용되는 케이스다. 안현민이 야수 부상자들 중 가장 늦게 돌아올 것으로 보여서, KT로서도 유준규의 향후 1개월 정도의 경기력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생애 첫 3안타와 3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수비에선 경기 중반 안치홍의 타구를 다이빙으로 걷어내며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됐다.
유준규는 그날 키움전을 마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힘이 많이 좋았다고 느낀다. (6회 결승 1타점 3루타)그냥 ‘멀리 가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민이와 (허)경민 선배, 현인이 형의 빈 자리를 최대한 덜 느끼게 하기 위해서…그런 마음을 품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준규는 2002년생, 24세인데 이미 2025시즌을 마치고 결혼했다. 심지어 아이까지 있다. 마흔 넘도록 장가를 못 간 기자로선 많이 부럽다. 그는 “내가 출근길이 사실 멀다. 항상 인천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차에선 별 생각 없이 출근한다. 생각이 많으면 야구하는데 더 어렵게 될까 항상 고민이다. 그냥 마음 비우고 연습 때 했던 것만 경기에 적용해보자는 식으로 훈련한다”라고 했다.
곧 인천에서 수원으로 이사한다. 유준규는 “집이 인천인데 멀지 않다. 이사할 예정이다. 와이프가 있고 애기도 있다 보니까…내가 원정 오거나 와이프가 조금이나마 친정에서 가까운 곳에서 출근하면 좋겠어서 내가 인천으로 옮겼다”라고 했다.
대단한 사랑꾼이다. 유준규는 “내가 조금 더 움직이면 되는 것이라서 그냥 그렇게 지낸다. 새벽에 도착하면 또 수원에서 자니까…그래서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좀 더 가정을 생각하게 되고 내가 여기에 있어줘야 와이프와 아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어떻게둔 1군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더 악착같이 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아내에게 유준규는 “그냥 항상 응원해주니 너무 고맙다. 내가 여기에 나와 있으면 와이프가 혼자 유학했다. 나도 육아를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와이프보다 이게 엄청 힘들다. 그걸 혼자 하고 있는 와이프를 생각하니까…내가 여기서 더 잘해야 와이프도 기분 좋다”라고 했다.
아내에게 그저 미안하다. 유준규는 “내가 육아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내가 가면 또 자고 있거든요. 아침에 잠깐 하고 출근도 거리가 멀다 보니 일찍 출근해야 해서…그냥 와이프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여기서 야구를 잘하는 게 와이프를 조금이나마 돕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도 타석에선 자신감이 있다. 유준규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야 점수가 나오고 팀이 이길 수 있다. 내 머릿속에는 팀이 이기는 것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것밖에 없다. 개인적 세부 기록보다 그냥 내가 쳐서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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