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하의 난이 일어났다… KIA 선발진 대격변? ‘이의리=선발’ 공식 운명의 시험대

김태우 기자 2026. 5.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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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로테이션 유지를 두고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는 이의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중 네 자리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외국인 선발 두 명(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그리고 양현종과 이의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김도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2년 차 우완 김태형과 팀 마운드의 마당쇠인 황동하가 경쟁을 벌였다. 최종 승자는 김태형이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선발로 보여준 구위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불펜 롱릴리프가 필요한 상황에서 황동하가 이 경험이 더 많다는 점도 ‘보직 배치’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이 세 번 정도 돌 때까지는 황동하를 롱릴리프로 쓸 계획을 세웠다. 아무래도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 소화력이 절정에 이르지 못한 시즌 초반이라 롱릴리프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세 턴을 돈 이후로는 경기력을 고려해 판단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황동하가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태형이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자 이범호 감독은 휴식도 줄겸 김태형을 2군으로 내리고 황동하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런데 불펜에서 뛸 때보다 선발로 뛸 때가 더 안정적이다. 황동하는 올해 선발 첫 경기였던 5월 2일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것에 이어, 8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2연승을 거뒀다.

▲ 최근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에이스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힘으로 선발 한 자리를 굳힌 황동하 ⓒ곽혜미 기자

요새 경기력만 보면 에이스 몫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가운데 발등의 불은 이의리에게 떨어졌다. 2024년 팔꿈치 수술을 한 이의리는 2025년 복귀를 거쳐 올해부터는 예전의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실망스럽다. 7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볼넷만 23개를 내준 끝에 평균자책점 8.53에 머물고 있다.

원래 제구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올해는 어쩌면 경력 최악의 흐름으로 가고 있고, 여기에 강력한 패스트볼도 헛스윙을 잘 유도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볼넷은 물론 피안타율(.293) 또한 높다는 점은 더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5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주면서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올해 이의리는 5이닝을 넘는 투구를 한 경기가 없고, 7경기 중 4경기는 4이닝 이하 소화 경기였다. 불펜 소모가 너무 컸다. 이범호 감독도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이의리의 향후 보직을 다시 고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 한 차례 2군행 이후 1군에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인 김태형은 이의리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릴 수 있는 선수다 ⓒKIA타이거즈

이날 스윕에 도전하는 KIA는 선발 이의리 뒤에 롱릴리프 김태형이 대기한다. 한 차례 2군행을 경험한 김태형은 1군 복귀 후 2경기에서 합계 4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만약 이날 이의리가 다시 부진하고, 뒤에 붙을 김태형이 잘 던진다면 보직이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한 이 감독이다. 이의리로서는 잘 던져서 김태형이 나올 기회를 아예 없애야 한다.

이 감독은 세 명의 자원을 두루 선발로 기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진한 선수도 생길 수 있고, 이제 38세인 양현종 또한 예전보다 더 잦은 관리가 필요할 나이다. 하지만 로테이션 멤버로 시즌을 치르는 것과, ‘6선발 대기 자원’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일단 이의리는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고, 10일 경기에서의 활약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경기 후 조정이 있어도 황동하 김태형이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링’ 측면에서 가장 고점이 높은 선수라고 볼 수 있는 이의리가 정상을 찾으면 또 자신의 자리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선발이다’라는 오랜, 또 고정된 관념이 사라진 지금, 20대 초·중반 투수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 KIA의 '이의리=선발' 공식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이의리가 보여줄 실적에 달렸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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