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아마존 3m 민물고기 '피라루쿠' 지키고 경제발전까지

이병구 기자 2026. 5.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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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제공

이번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몸길이 3m에 몸무게 200kg까지 자라는 아마존의 거대한 민물고기 '피라루쿠(학명 Arapaima gigas)'를 둘러멘 사람의 뒷모습이 실렸다. 피라루쿠는 아마존강 유역의 지역사회에서 귀한 식량 자원으로 꼽힌다. 

7일(현지시간) 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이 아마존강의 3200km 길이 지류인 주루아강 유역 주민들과 협력해 피라루쿠 보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한 프로젝트를 조명했다.

피라루쿠는 비늘이 있는 민물고기 중 지구에서 가장 큰 어종이다. 붉은 반점이 있는 회색 비늘은 피라냐의 날카로운 이빨도 견딜 정도로 단단하다. 피라루쿠의 살코기는 풍부하고 맛이 좋아 오랜 기간 아마존강 유역 식량 공급과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에 이르러 과도한 어획으로 피라루쿠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대부분 지역에서 어업을 전면 금지했지만 불법 어업 피해가 지속됐다.

2008년 과학자들은 브라질 주루아강 유역의 작은 마을인 상 라이문두에서 주민들과 협력해 피라루쿠를 적극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마을 구성원들이 밀렵꾼으로부터 피라루쿠를 보호하고 번식지와 개체수를 관리하는 전략이다. 

마을 주민들은 호수를 가로지르며 피라루쿠의 개체수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어획량을 결정한다. 2011년 피라루쿠 어획량은 150마리로 제한됐지만 관리 프로그램 시행 이후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해 상 라이문두 마을 주민들은 피라루쿠 620여마리를 잡아 마을 주민 200명에 7만달러(약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안겨줬다. 마을 주민들의 연간 총소득의 4분의 1 수준이다.

피라루쿠 관리 사업은 다른 마을로도 빠르게 확대됐다. 과학자들은 현재 주루아강 800km 구간에 걸쳐 60개 마을과 피라루쿠를 관리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체계를 구축했다.

사이언스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의 경제적 발전뿐 아니라 15만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열대우림 보호 성과로 이어졌다"며 "경제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생태적으로는 가장 풍요로운 곳에서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를 결합한 성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126/science.zp2luo4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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