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매체의 KF-21 평가는…“세계 제공권 경쟁할 수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5.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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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보다 싸고 4세대 기체보다 앞선 성능
확장성 높고 대량 운용 가능 최첨단 플랫폼
완전 스텔스기 도입 국가엔 최선의 선택지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식. 출처=KTV

최근 양산 1호기가 공개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해외 군사 전문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끈다. 미국 F-35, 중국 J-20, 러시아 Su-57 등 5세대 스텔스기와 세계 제공권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전투기 명단에 올렸다. KF-21은 완전한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4.5세대 플러스급으로 더 높은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는 평가 덕분이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제공권 장악을 놓고 경쟁하는 주요 전투기를 분석하면서 미국의 F-35 ‘라이트닝Ⅱ’와 F-22 ‘랩터’, 중국의 J-20 ‘웨이룽’, 러시아의 Su-57(나토 코드명 ‘펠론’)을 대표적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의 ‘칸’(KAAN), 한국의 KF-21 ‘보라매’, F-47 같은 미 차세대 ‘공중지배 전투기’(NGAD), 유럽 주도의 ‘미래항공전투체제’(FCAS), 영국이 이탈리아와 공동개발하는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등 개발 중이거나 미래형으로 분류되는 기체들을 세계 제공권 장악 경쟁을 벌일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매체는 KF-21이 당장 F-35와 동급의 완전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저피탐 설계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현대적 데이터링크 등을 탑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성능 개량을 통해 내부 무장과 스텔스 성능 강화까지 이뤄지면 더 높은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KF-21을 글로벌 전투기 경쟁 구도 안에 포함한 것은 매체의 판단 기준이 단순히 ‘완전 스텔스 여부’에만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 양산 1호기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 공중전은 저피탐 성능은 물론 센서 융합, 장거리 탐지, 실시간 데이터 공유, 네트워크전 능력 등이 함께 요구된다. KF-21은 이미 일부를 반영한 상태로 나머지도 단계적 개량되면 동급 반열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셈이다.

무엇보다 KF-21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현대적 전투 능력을 제공하면서 무한한 업그레이드 잠재력을 가졌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KF-21의 최대 강점은 현존 세계 최강 스텔스기인 미 F-22 ‘랩터’와 비슷해 ‘베이비 랩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외형이 레이더 반사를 줄이는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여기에 저피탐 설계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장착 등으로 성능이 뛰어나 4.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이런 성능 덕분에 미 F-35 같은 완전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첨단 성능 대비 가격과 운용비 부담이 적어 완전 스텔스기를 도입하기 어려운 국가에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존 4세대기보다 탐지·교전·정보 공유 능력도 뛰어난 것을 비롯해 향후 개량과 장착 무기 보강 등 확장성이 높아 대량 운용이 가능한 고성능 플랫폼이라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KF-21이 ‘현재 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한국 공군은 블록-Ⅰ을 도입해 공대공 임무 중심으로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블록-Ⅱ는 공대지 능력까지 강화한다. 정밀유도무장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통합이 이뤄지면 임무 범위도 대폭 확대된다.

KF-21 보라매가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최종 개량형인 ‘KF-21EX’에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내부 무장창을 적용해 완전 스텔스 성능을 끌어올려 5세대 전투기로 올라선다는 점이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지난해 11월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지휘비행으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후방석에 탑승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KAI가 공개한 공식 렌더링을 살펴보면 KF‑21EX는 동체 하부 좌우에 내부 무장창을 갖추고 약 2000파운드(약 907㎏)급 유도폭탄이 장착된 모습이다. 내부 무장창 시스템으로 피탐 면적을 최소화해 고강도 전략 타격이 가능한 스텔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센서 융합과 인공지능 기반 전투 지원,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까지 결합하며 6세대 전투기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 실제 KAI는 함께 작전할 협동전투무인기(로열 윙맨) ‘CCAA’ 개념을 제시했다. 유인 전투기 앞에서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로열 윙맨은 정찰·교란·공격 임무를 맡게 된다.

KF-21이 무인 전력과 결합해 발휘할 수 있는 전투 효과는 단독 기체보다 수십 배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존재감 덕분에 KF-21 보라매가 세계 제공권 경쟁을 할 전투기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KF-21은 미 F-16이나 F-35 스텔스기보다는 크지만 F-15와 F-22보다는 기체가 작다. 제원은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에 달한다. 최대 탑재량은 7700㎏,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최대 항속거리는 2900㎞에 이른다.

아미 레커그니션은 “KF-21은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는 최신예 플랫폼으로 한국은 자체 개발 전투기를 양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텔스 강화형과 무인기 연동형까지 준비하는 기술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특히 KF‑21EX는 스텔스 성능 강화와 벙커버스터급 무장의 내부 수납 등 한국 공군의 전략적 요구에 맞게 진화하고 있어 차세대 전투기 시장의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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