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논란'이었던 홍명보호 1기 최종명단, 2기는 어떻게 다를까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이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최종명단 발표식을 가지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출항을 시작한다. 월드컵 직전 최고 이벤트는 단연 최종명단 발표식으로 누가 월드컵에 가고 탈락할지는 늘 초미의 관심사였다.
'의리 논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 파격의 연속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과 안정을 중시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전례가 있는 한국 대표팀에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 월드컵을 가보는 한국 감독인 홍명보의 선택은 무엇일까.

▶'의리' 논란에 빠졌던 홍명보 1기와 그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은 최종명단이 발표되고 '의리 논란'에 빠졌다. 홍명보 감독이 2009 U-20 월드컵부터 꾸려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성과를 냈던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이 명단은 결국 월드컵 최종 성적 1무2패라는 최악의 결과로 당시 유행했던 배우 김보성의 '의리'를 본따 '홍명보의 의리 명단'으로 조롱받았다.
사실 월드컵 대표팀 감독에 임명되고 만 1년의 시간도 없었던 홍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지도해 가장 잘 아는 선수들, 그리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성과도 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 것이지만 결국 결과가 좋지 않으며 비난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이근호, 김민재, 권창훈 등 주전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승우, 문선민 등 대표팀 자체가 처음인 깜짝 선수들을 월드컵에 데려가 활용했고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당시 피파랭킹 1위였던 독일을 잡는 성과를 거뒀다.
2022 카타르 월드컵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신 감독 이후 4년반의 준비기간이 있었기에 이미 자신의 구상에 있는 선수가 확고했다. 이에 최종명단 발표 당시 깜짝 놀랄만한 선수도 없었고 이미 최종명단은 물론 베스트11 역시 예측 가능했고 2010년 이후 12년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올렸다.

▶이미 실패해본 홍명보, 2기는 어떻게 꾸릴까
그렇다면 홍명보호 2기는 어떨까. 이미 1기에서 '의리 논란'으로 실패를 맛봤던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누구를 선발하든 가장 중요한건 '성과'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조별리그 통과가 쉬워졌고 체코-멕시코-남아공과 한조라는 점에서 역대급 '꿀조'에 편성돼 기대감도 더 올라간 상황.
홍 감독은 이미 수차례 "월드컵 직전에 가장 몸상태가 좋은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몸상태나 경기감각보다는 자신이 잘 아는 선수만 데려갔던 2014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홍 감독은 이번만큼은 '의리'보다는 '냉정'하게 인연보다 오직 실력과 컨디션만을 기준으로 삼아 최종명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3백을 쓰는 3-4-3 포메이션으로 가는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중앙 수비수는 늘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월초 당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 당한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집이 가능한지 등도 관심사다.
확정적인 선수들부터 살펴보면 최전방 공격수는 오현규, 조규성이, 양쪽 윙어에 이강인, 황희찬, 손흥민, 이재성, 이동경이 확정적이다. 중앙 미드필더에 황인범,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 박진섭, 양쪽 윙백에 이태석, 설영우, 김문환은 멕시코에 갈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에 김민재, 이한범, 김주성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이며 골키퍼도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 모두 포함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26인 중 20명정도는 예측 가능하고 나머지 6명 중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에서 선발된다. 공격진에는 엄지성, 양민혁, 배준호 등이 추가될 수 있는데 엄지성과 양민혁은 양쪽 윙백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백승호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보이며 홍현석, 권혁규, 서민우 중 한명 정도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양쪽 윙백에는 이명재가 가장 앞서있지만 아예 엄지성과 양민혁 둘다 뽑혀 윙과 윙백에 모두 힘을 줄 가능성도 있다. 중앙 수비에는 조유민, 김태현 등이 추가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뽑힌다면 놀랄만한 선수로는 공격과 윙백이 가능한 정상빈, 큰 기대를 받았지만 후반기 소속팀 주전경쟁에 밀려 경기감각이 떨어진 윙어 양민혁,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정우영, 어느순간 공격진에서 조규성에게 자리를 빼앗긴 오세훈과 K리그1에서 12경기 6골로 토종 공격수 중 가장 흐름이 좋은 이호재가 있다.
이외의 선수가 뽑힌다면 그 자체로 헤드라인을 장식할 놀라울 일이지 않을까.

▶명단 발표 직후 출국, 월드컵 이제 한달 앞으로
오는 5월16일 광화문에서 최종명단 발표식을 진행하는 홍명보호는 이틀후인 18일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최종명단 발표와 함께 국내에서 소집해 훈련을 하다 평가전을 겸한 '출정식'을 가지고 축구팬들에게 응원받고 출국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
아무래도 홍명보 감독이 이미 2014년에 해봤던 것이기에 국내 평가전이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고 멕시코 고지대에서 조별리그를 해야하기에 일찍 고지대 적응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고도가 같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1차 베이스캠프를 차려 고지대 적응 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이후 두차례의 평가전을 가지며 월드컵 직전 최종 리허설을 진행한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6월1일이 되어서야 이강인 합류가 가능해 완전체가 꾸려지는 것도 6월에야 가능하다.
6월5일에는 멕시코 베이스캠프가 있는 과달라하라로 넘어가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6월12일 대망의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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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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