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포스코맨’의 귀환, 장인화 회장이 제련하는 유연한 카리스마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한경비즈니스외고 2026. 5. 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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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실적과 안전 지표 증명 과제 남아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월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CEO 공감 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2024년 3월 포스코그룹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장인화 회장의 행보는 마치 잘 제련된 강철처럼 단단하면서도 유연하다.

13년 만에 내부 출신 회장으로서 ‘정통 포스코맨’의 귀환을 알린 그는 취임과 동시에 ‘현장 경영’과 ‘글로벌 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포스코가 ‘2026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둔 장면은 그가 그리는 포스코의 미래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탄소중립과 2차전지 소재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전략은 바로 ‘신뢰’와 ‘혁신’의 가치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장 회장은 단순히 기업의 수장을 넘어 포스코라는 거대 함선을 녹색 미래로 인도하는 유능한 조타수로서의 면모를 시장에 확고히 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4월 1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정기회의에 참석, 우르 달베레르 세계철강협회장 겸 튀르키예 촐라콜루 메탈루지 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Appearance
 철의 정석에 더해진 유연함, 옷차림에 담긴 혁신의 메시지

장 회장의 외적 스타일은 ‘신뢰감 있는 클래식’과 ‘실용적인 현대미’의 절묘한 조화로 요약된다. 그가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는 슈트 연출은 포스코가 추구하는 기업가치를 시각적으로 대변한다.

베를린 세계철강협회 행사 당시 우르 달베레르 협회장과 함께 서 있는 그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몸에 잘 맞는 다크 네이비 슈트와 어두운 톤의 단정한 타이 매치다. 흰 셔츠에 어두운 타이를 매치함으로써 철강업계 수장의 중후하고 신뢰감 있는 느낌을 강조했다.

네이비 컬러가 전통적으로 신뢰와 정직을 상징한다면, 어두운 타이 매치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석적 접근’을 보여준다. 이러한 선택은 ‘철강 탈탄소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 포스코가 가진 무거운 책임감과 진지한 자세를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시각적 장치로 작용한다.

그는 옷을 단순히 ‘입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의 ‘얼굴’로서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과도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에서 변화를 주는 그의 스타일은 전통을 존중하되 과거에 머물지 않겠다는 리더의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4년 3월 취임 직후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아 현장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Behavior
 권위의 외피를 벗고 현장 속으로, 행동하는 지성의 리더십

장 회장의 행동 양식은 ‘낮은 자세’와 ‘속도감’으로 요약된다. 그는 취임 직후 ‘100일 현장 경영’을 선언하며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

거창한 의전이나 형식적인 보고 대신 안전모를 쓰고 작업복을 입은 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그의 모습은 ‘소유보다는 공유’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 직원들에게 신선한 변화로 다가왔다.

주주총회장으로 들어설 때 보여준 활기찬 걸음걸이와 주변을 향한 밝은 인사는 그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낸다. 그의 태도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결단력 있는 평온함’이다.

탄소 저감 강재에 대한 정당한 가치 인정을 주장하며 글로벌 철강사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그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이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인자한 미소 뒤에 숨겨진 팔짱 낀 자세는 강한 자기 확신과 결단력을 상징한다.

이러한 행보는 철강 시황 악화와 2차전지 시장의 일시적 정체라는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주주들에게 ‘이 사람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 기제를 작동시킨다.

행동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현장과 호흡하려는 그의 태도는 포스코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Communication
 수직에서 수평으로, ‘듣는 귀’로 여는 새로운 소통의 시대

장 회장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경청’에 기반한 수평적 소통이다. 그는 먼저 질문하고 끝까지 듣는 방식을 고수한다. 이는 그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엔지니어로서의 객관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복잡한 산업 구조와 기술적 이슈를 설명할 때도 전문 용어에 매몰되지 않고 ‘초일류를 향한 혁신’, ‘미래를 여는 소재’와 같은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한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소통 능력 역시 탁월하다.

세계철강협회 등 국제 행사에서 글로벌 CEO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포스코의 입장을 관철하는 모습은 그가 국제적인 감각과 세련된 매너를 겸비한 리더임을 증명한다. 특히 직원들과의 접점에서는 ‘친근한 선배’와 같은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사내 게시판이나 현장 간담회를 통해 전달되는 그의 메시지는 수사적인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 방안에 집중돼 있어 조직 구성원들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낸다.

“탄소 저감 강재가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그의 직설적이면서도 타당한 주장은 대외 홍보 측면에서도 포스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인 소통의 예라 할 수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4년 인도 JSW그룹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녹색 철강의 파고를 넘는 조타수, 진정한 ‘국민 기업’의 위상을 향해

철강업은 거대 장치산업이며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부드러움 속에 서슬 퍼런 원칙이 살아 있음을 실적과 안전 지표로 증명해내야 한다. 또한 포스코의 숙명인 ‘국민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세련되게 풀어낼 것인가도 관건이다.

친환경 전환을 위한 막대한 투자 비용을 확보하면서도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지금의 ‘소통하는 리더’의 면모를 넘어 ‘결과로 입증하는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장 회장이 그리는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비전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그룹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때 그의 리더십 스타일은 한국 기업 역사에 남을 혁신의 표본이 될 것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감춰진 강철 같은 의지가 포스코를 어디까지 비상하게 할지 전 세계가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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