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만원 써도 카트가 썰렁"…가격표 앞에서 주저하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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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배추, 무, 대파 등 채소 가격은 지난 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쌀값이 10㎏에 5만원까지 육박한 데다 육류 가격도 뛰었다.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만난 주부 안모(37) 씨도 "아이가 둘이라 쌀 10㎏씩은 계속 사는데 작년보다 몇천원은 오른 것 같다"면서 "10만원어치 장을 봐도 막상 집에 와서 보면 양이 적어 황당하기도 하고 장 보기가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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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20㎏ 특가 쌀로 소비심리 공략
전문가 "에너지발 주식(主食) 물가 상승에 적극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배추, 무, 대파 등 채소 가격은 지난 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쌀값이 10㎏에 5만원까지 육박한 데다 육류 가격도 뛰었다.
체감 물가 상승 폭은 이미 통계치를 상회하고 있었다.
"제일 싼 것 찾아도 부담"…주식(主食) 쌀값에 짓눌린 가계
역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주부들이었다. 밥을 안 해 먹을 수도 없고, 고깃값은 오르니 고민이라는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와 영등포구 대형마트에는 판매대 앞에서 망설이며 가격표를 살피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마트 목동점을 찾은 김모(38) 씨는 "쌀값이 조금 부담돼 4㎏짜리 작은 포대 중에서 제일 저렴한 쌀을 담았다"면서 "20㎏씩 사면 싸겠지만 2인 가구라 다 조금씩만 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담은 쌀은 1만9천900원 '김포 고시히카리'로 해당 마트에서 파는 4㎏ 쌀 가운데 제일 저렴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쌀값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올라 10㎏ 기준 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 달 24일 기준 '철원 오대쌀'(10㎏)의 대형마트 평균 가격은 4만7천990원으로 1년 전(4만3천96원)보다 4천894원(11.3%) 올랐다.
임금님표 이천쌀 특등급(10㎏)은 4만5천200원에서 4만9천980원으로 뛰었다.
채소 내렸지만 육류 '껑충'…"고기 집었다 내려놓기 일쑤"
육류 판매대에도 상품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으며 한참을 고민하는 주부들이 눈에 띄었다.
나정숙(52) 씨는 "원래도 소고기는 할인하지 않으면 사지 않았는데, 요새는 할인해도 비싸다"고 혀를 찼다.
나 씨는 "그래도 작년에 7천원 하던 배추가 지금 2천900원이고, 절단 무는 990원인데 신선해 좋아 카트에 담았다"면서 "작년에는 채소 때문에 겁났는데 올해는 고깃값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만난 주부 안모(37) 씨도 "아이가 둘이라 쌀 10㎏씩은 계속 사는데 작년보다 몇천원은 오른 것 같다"면서 "10만원어치 장을 봐도 막상 집에 와서 보면 양이 적어 황당하기도 하고 장 보기가 무섭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달 대형마트 한우 등심 가격은 100g당 1만4천8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20원, 1년 전보다 1천500원 올랐다.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도 100g당 2천980원으로 1년 전보다 1천원 올랐다.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의 대체재 역할을 하던 수입산 육류 가격도 환율 상승 여파 속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yonhap/20260510060327233vnie.jpg)
유통가 '특가 쌀'로 소비심리 공략…"정부 적극 대책 시급"
유통업계는 대용량 제품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에 위축된 소비심리에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맛쌀' 20㎏를 매장에서 1인 1포대 한정으로 약 6만1천원에 판매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약 6만4천원인데 이마저도 지난 9일 품절 사태를 빚어졌다.
롯데마트는 '정갈한 쌀' 20㎏를 6만9천원대에 판매하며, 구이용 육류 할인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필수재인 쌀값이 오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무리 외식이 늘었다 해도 쌀은 가정에서 소비를 크게 줄이기 어려운 항목"이라며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각종 할인 지원 행사를 펴고 있지만 쌀값 상승이 이어질 경우 물가 안정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 속에 소비자물가 역시 전체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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