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320경기 베테랑’ 김혜성 후계자로 찍었다? “유격수 잠재력 있다, 내가 떠나기 전에…”

김태우 기자 2026. 5. 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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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 지표를 기록하며 다저스 야수진의 팔방미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혜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은퇴하기로 미리 선언한 내야수 미겔 로하스(37·LA 다저스)는 201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현재까지 빅리그 통산 1320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견실한 수비력으로 이름을 날렸고, 올해도 건재를 과시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어쩌면 자신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계약이 될지도 모를 계약(다저스와 1년 500만 달러 계약)을 한 로하스는 은퇴하기 아까운 기량으로 다저스 내야를 지키고 있다.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59를 기록 중이고 여전히 유격수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2루수, 1루수, 3루수로 소화하는 등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백업으로는 이만한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로하스는 당초 팀의 주전 유격수인 무키 베츠의 백업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적어도 현시점까지는 베츠보다는 김혜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츠가 시즌 초반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베츠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김혜성과 유격수 자리를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우타자, 김혜성은 좌타자다.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는 김혜성, 좌완일 때는 로하스가 선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두 선수의 공격적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베테랑 로하스의 체력도 안배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두 선수 모두 2루도 소화가 가능한 선수라 돌아가면서 다저스의 내야를 책임지는 중이다.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겔 로하스는 김혜성과 유격수 자리를 나눠 들며 무키 베츠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그런 로하스는 지난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당시부터 가장 많은 칭찬을 한 동료 중 하나다. 스프링트레이닝부터 틈만 나면 김혜성의 재능을 칭찬하곤 했다.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김혜성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로하스는 “그는 2루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선수다. 운동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김혜성에 대한 칭찬이 조금 바뀌었다. 로하스는 9일(한국시간) 다저스 중계 방송사인 ‘스포츠넷 LA’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김혜성) 유격수로도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느낀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지난해까지는 2루수인 줄 알았는데, 막상 유격수에서 뛰는 것을 보니 수비 부담이 더 큰 유격수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느겼다는 것이다.

베츠와 로하스, 그리고 토미 에드먼이 모두 로스터에 살아 있었던 지난해에는 김혜성이 굳이 유격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유격수를 본 경험이 있지만, 대다수는 2루수로 뛰었다. 사실 유격수 포지션에서의 수비는 아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실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리그보다 상위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김혜성의 유격수 수비는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엄청나게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대다수 수비 지표에서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로하스는 “우리는 거의 매일 김혜성이 팀의 유격수로 뛰고 있다”면서 “그가 유격수로도 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느낀다”고 칭찬했다.

▲ 로하스는 김혜성의 유격수 잠재력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김혜성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어 은퇴 전에 김혜성에게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떠날 욕심까지 드러냈다. 로하스는 “내가 떠나기 전에, 그리고 내 경력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기 전에 그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은 내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스는 베테랑 선수로 여러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다. 당장 로하스의 플레이를 보는 것 자체가 김혜성에게는 큰 소득이다. 직접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게다가 로하스는 팀 클럽하우스의 리더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혜성이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로하스는 현지 언론에서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뽑히기도 한다. 베네수엘라 출신이지만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 와 미국 야구와 문화에 정통하다. 북미 선수들과 히스패닉 선수들을 모두 아우르는 리더십을 선보여 팀 내는 물론 외부 평가도 뛰어나다. 로하스 또한 은퇴 후 다저스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만큼, 로하스가 지속적으로 김혜성에게 도움을 주는 그림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 올 시즌 공격에서의 발전은 물론 유격수로서의 잠재력까지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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