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베이징 습격한 '꽃가루 폭설'…길바닥 태우려다 '홀랑'
【 앵커멘트 】 과거 베이징의 봄은 황사로 유명했지만, 최근 들어선 아닙니다. 황사보다는 시내 전역을 뒤덮은 꽃가루가 더 악명이 높은데요. 올해도 여지없이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어제(8일) 저녁 베이징에서 열린 콘서트 현장입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 같지만, 눈이 아닌 꽃가루입니다.
"오늘 꽃가루가 정말 많이 날리네요."
해마다 이맘때쯤 베이징을 공습하는 꽃가루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마치 폭설이 내리는 것처럼 꽃가루가 사방으로 날아다닙니다.
마스크를 쓰고도 꽃가루를 피할 수 없어 비닐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에도, 코에도, 입에도 다 들어가. 몸에 다 달라붙어서 가려워 죽겠어."
꽃가루를 최대한 피해 보려는 사람과 달리 동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어 꽃가루가 덜한 날인데요. 그래도 땅을 보면 눈꽃처럼 뭉쳐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꽃가루는 베이징에 심어진 20만 그루 정도의 버드나무에서 비롯됩니다.
1970년대 황사를 막기 위해 버드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었는데, 봄마다 이렇게 꽃가루가 발생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겁니다.
꽃가루가 너무 싫어 태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본의 아니게 방화범이 돼 버리기도 합니다.
길바닥을 점령한 꽃가루를 태우기 시작합니다.
불이 다른 꽃가루들로 옮겨붙자 불안해 합니다.
"불이 커지고 있어."
개인이 막기에는 역부족인 큰불로 이어지고 맙니다.
최근 베이징 인근에선 이렇게 꽃가루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발생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이 진짜 엄청 커. 목장 안 말까지 위험해. 버드나무 꽃가루 좀 봐."
관계 당국은 물대포를 뿌리고 나무 번식 억제제를 주입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꽃가루 공습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조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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