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3연임 '빨간불'…6주 협상에도 연정 구성 무산(종합)
![지난 3월 프레데릭센 총리의 선거 포스터가 붙은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9/yonhap/20260509171805450pnro.jpg)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연정 구성 시도가 무산되며 그의 3연임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월 24일 초기 총선 소집에 따라 과도 총리를 맡고 있는 프레데릭센이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던 연정 구성 협상이 8일(현지시간) 6주 만에 결렬됐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프레데리크 10세 덴마크 국왕은 보수성향의 자유당을 이끄는 트뢸스 룬 포울센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했다. 포울센 대표는 프레데릭센 내각에서 국방장관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포울센 대표가 연정 구성에 성공한다면 덴마크 총리직은 그에게로 넘어간다. 2019년 덴마크 역대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연거푸 3선을 노리던 프레데릭센 총리의 꿈도 좌절된다.
![덴마크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은 포울센 자유당 대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9/yonhap/20260509171805639kqlh.jpg)
프레데릭센 총리가 대표인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최다 의석을 차지했지만, 전체 179석의 과반에 크게 못 미치며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로 유명한 복지국가 체계를 설계한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10개 넘는 정당 가운데 최다 의석을 얻긴 했지만, 4년 전 50석과 비교하면 의석 수가 크게 줄어 120여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최다 의석을 얻은 만큼 연정 구성 우선권을 부여받았으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 성향의 온건당 대표 라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며 정부 구성에 이르지 못했다.
6주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이번 연정 협상은 덴마크 역사상 최장으로, 정부 구성이 늦어지며 덴마크 정부의 의사 결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이번 총선 전까지 프레데릭센 정부의 외무장관으로 호흡을 맞춘 라스무센 전 총리는 협상이 결렬되자 자유당을 이끄는 포울센 대표에게 연정 협상의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현지 언론에 "(협상)진전을 위해서는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18석을 얻었다.
하지만, 프레데릭센 과도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포울센 국방장관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연정 구성권은 다시 프레데릭센 총리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기에 단호히 맞서며 지지율이 상승하자 여세를 몰아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생활비 상승과 집값 급등이라는 민생 현안에 발목이 잡힌 데다 강경 이민 정책으로 전통적 지지층까지 이탈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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