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무장한 '기리고', 어떻게 통했나

2026. 5.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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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인기가 매섭다.

이들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한국 기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꾸준히 입소문을 이어가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익숙한 스타 대신 신예 중심 캐스팅, 일상과 밀착된 공포 설정, 그리고 장르적 변주가 맞물리며 치열한 OTT 경쟁 속에서도 '기리고'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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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 지난 24일 첫 공개 이후 흥행 순항
신선한 얼굴로 무장한 캐스팅·한국형 공포 요소·공감형 소재 등이 인기 요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4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인기가 매섭다. 이들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한국 기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꾸준히 입소문을 이어가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인기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국내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빠른 확산세를 보인 점은 이례적이다. 익숙한 스타 대신 신예 중심 캐스팅, 일상과 밀착된 공포 설정, 그리고 장르적 변주가 맞물리며 치열한 OTT 경쟁 속에서도 '기리고'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낯선 얼굴·새로운 공포... 공식 비튼 흥행 전략

'기리고'의 가장 큰 특징은 과감한 '신인 중심' 캐스팅이다. 일부 인지도가 있는 배우를 제외하면 '기리고'는 출연 배우 대다수가 대중에게 낯선 얼굴로 구성됐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을 비롯해 주요 인물들이 장르물 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이는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공포 장르 특성상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 주는 현실감이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만큼, 이번 선택은 전략적으로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리고'는 흥행과 함께 신인 배우들을 대거 조명하며 쌍방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콘텐츠 자체의 힘도 주효했다.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앱'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에 저주 서사를 결합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흔든다. 특히 성적, 관계, 질투 등 10대들이 겪는 감정을 공포의 기원으로 설정하며 단순한 귀신 이야기에서 벗어난 현실적인 심리 기반 호러를 구축했다. 친구 사이의 균열이 곧 생존 위협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직관적으로 통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적 무속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설정 역시 눈에 띈다. 코딩으로 구현된 저주, 샤머니즘적 개념, 그리고 퇴마적 판타지 요소가 결합되며 기존 K-호러와는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스마트폰이라는 보편적 매개체와 전통적 신앙이 결합된 서사는 문화적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신선한 충격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연출 방식 역시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체험형 공포 콘텐츠 등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구도,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 설계 등은 시청자에게 '체험형' 몰입을 제공한다. 학교와 같은 익숙한 공간이 순식간에 낯선 공포의 장소로 변모하는 장면 구성과, 회차 말미마다 드러나는 반전은 연속 시청을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했다.

결과적으로 '기리고'의 흥행은 단순한 공포물의 성공을 넘어선다. 신인 배우 중심 구조, YA(영 어덜트) 호러라는 장르 확장, 그리고 한국적 요소의 글로벌화 가능성까지 동시에 입증했기 때문이다. 익숙함 대신 새로움을 택한 선택이 오히려 경쟁력을 만든 셈이다. OTT 시장에서 '새 얼굴'이 곧 리스크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기리고'의 성과는 향후 콘텐츠 제작 방향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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