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잃어버릴 걱정도 없어···다이아 반지 대신 ‘이 반지’에 열광하는 미국 MZ 커플들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손가락에 직접 문신을 새기는 이른바 ‘타투 반지’가 새로운 약혼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개성과 상징성을 담은 문신을 선택하는 커플이 늘어나면서, 결혼과 약혼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약혼반지 대신 손가락 문신을 택하는 사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 플랫폼 업체 차임이 최근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25%는 실물 반지 대신 ‘문신 반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젊은 층이 타투 반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현실적이다. 잃어버릴 위험이 없고 사이즈를 맞출 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수천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반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30%가 다이아몬드 대신 다른 보석을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26%는 반지 구매 자체를 생략한 뒤 여행이나 특별한 경험에 돈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결혼 준비보다 함께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손가락 문신을 결혼반지처럼 새긴 사진과 영상이 ‘웨딩 밴드 타투’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하고 있다. 조사 응답자의 61%는 SNS가 프러포즈 문화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뉴욕주 이사카에 사는 매슈 모리스(36)·섀넌 모리스(34) 부부도 실제로 타투 반지를 선택한 사례다. 두 사람은 포켓몬 캐릭터 피카츄에서 착안한 번개 문양과 함께 “당신을 선택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문신을 손가락에 새겼다. 비용은 두 사람 합쳐 약 300달러 수준이었다.
매슈 모리스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아내가 원래 액세서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우리에게는 일반 반지보다 문신이 더 잘 어울렸다”며 “지금도 이 문신을 볼 때마다 서로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유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관계 상담 전문가 클레이 브리갠스는 “젊은 세대는 전통 자체보다 자신들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선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결혼 역시 사회적 관습보다 두 사람이 합의해 만들어가는 관계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얼마나 화려한 반지를 끼느냐가 아니라, 서로 같은 가치관과 방향성을 공유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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