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목동 등 77조 재건축 시장 열린다…‘빅5’ 건설사 주택 수주 비중 증가 [부동산360]

신혜원 2026. 5.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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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1분기 신규 수주 실적
건축 수주, 대우건설 3조원 넘어서
삼성물산, 2.8조→4.9조 75%↑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약 77조원 규모에 달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 1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신규 수주액 중 건축(주택 포함)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건설사는 건축 수주 비중이 98%에 달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수주액이 크게 증가했다. 압구정·성수·목동 등 사업비 규모가 조 단위인 재건축·재개발 대어들의 시공사 선정이 올해 줄줄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축 수주 비중 증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건설사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시공능력평가 순)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약 15조4000억원으로 그중 약 88%(13조5000억원)가 건축 수주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대 건설사의 신규 수주 중 건축 비중은 85%(19조원 중 16조2000억원)였는데 소폭 증가했다.

특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DL이앤씨는 건축 수주액 자체가 전년 1분기 대비 30~70%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건축 수주액이 2조7600억원이었던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4000억원)을 비롯해 총 4조9090억원 수주해 1년 새 75% 증가했다. 2조원 넘게 수주액이 확대되며 전체 신규 수주 중 건축·주택 비중도 전년 82%에서 올해 98%로 급증했다.

대우건설 또한 올 1분기 건축 수주액 3조7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4189억원)와 비교해 27% 늘었다. 전체 수주액(3조4212억원) 중 90%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 86%였던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 증가했다. DL이앤씨 또한 건축 수주액이 지난해 1분기 1조4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329억원으로 27% 확대됐다.

다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건축 수주액이 6조759억원에서 1조8062억원, 3조8971억원에서 2조3972억원으로 줄었다. 양사는 2분기 이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 등 수주를 계획하고 있어 건축 수주액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듯 주요 대형사들의 건축 수주액 비중이 증가한 건 최근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사업성이 보장된 알짜사업지 위주의 선별수주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수주 비중 중 건축·주택 비중이 높긴 하지만 올해 1분기 더 늘어난 건 사업비 규모가 큰 정비사업 수주가 활발했고 사회기반시설(SOC) 등 토목공사 발주가 더디게 이뤄진 영향도 있다”며 “또한 정비사업 조합 입장에선 단지 미래가치를 위해 대형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건축 수주액과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압구정·성수·목동·여의도 등 수십조원 규모의 대단지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며 대형사 수주 집중 현상과 건축 수주 비중 증가 흐름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미 올해 1~4월에만 수조원의 수주 실적(시공권 확보 기준)을 기록한 대형사도 적지 않다. GS건설은 총 사업비 2조1540억원 규모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과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9709억원) 등을 따내며 올해 누적 수주액 4조원을 넘어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대우건설이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등을 비롯해 2조3629억원을 수주했다. 롯데건설(1조5049억원)과 현대건설(1조865억원)도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당장 이달에만 압구정 3구역(5조5610억원), 4구역(2조1154억원), 5구역(1조4960억원), 신반포19·25차(4434억원) 등 9조원이 넘는 초대형 정비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대형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올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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