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잔향 가득한 꽃 그림들을 보다

광주일보 2026. 5. 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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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의 계절 5월.

오는 3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인 꽃의 향연에 초점을 맞췄다.

현실의 꽃들을 구현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내면에 드리워진 유년의 기억과 추억이 배어 있다.

얼핏 연꽃과 연잎으로 보이는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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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호 작가 ‘꽃-색 그리고 향연’전 31일까지 ACC디자인호텔 갤러리
‘선물’
생동의 계절 5월. 들녘과 산하의 만발한 꽃들에서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초록의 푸르름과 화사한 기운은 자연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한다.

지난 4일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문명호 작가의 꽃을 주제로 한 ‘꽃-색 그리고 향연’전. 오는 3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인 꽃의 향연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온통 꽃 천지다. 동백, 장미, 해바라기 등 온갖 꽃그림들로 가득한 공간은 마치 꽃밭을 옮겨온 느낌이다. 사방을 환하게 물들인 꽃들에서 그윽한 잔향이 코끝으로 흘러든다.

화사한 꽃그림이 걸린 전시장 모습.
문 작가는 사실적인 상(象)과 몽환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버무려 자신만의 꽃을 전시실에 피워냈다. 현실의 꽃들을 구현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내면에 드리워진 유년의 기억과 추억이 배어 있다. 지나온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꽃을 매개로 그려낸 것이다.

‘동백-향수’는 화려한 색감과 꿈결 같은 아늑함으로 시선을 끈다. 한겨울 붉은 꽃망울을 피워냈을 동백은 우리 삶의 시간 속에 드리워진 인내와 근기를 사유하게 한다. 꽃 사이를 드나드는 동박새는 마치 관람객의 감정이입을 대변하는 개체로 다가온다.

‘여유로움’이라는 표제가 붙은 작품은 늦봄 또는 여름 호숫가에 떠 있는 다양한 꽃들과 잎들을 표현했다. 얼핏 연꽃과 연잎으로 보이는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느끼게 한다.

전시실에서 만난 문 작가는 “작업에 있어 꽃은 영감의 모티브이며 무한한 미의 형상”이라며 “이번 전시가 누군가에게 잠시 쉬어가는 삶의 여유와 더불어 심미적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미협 부회장인 문 작가는 조선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광주국제아트페어, KIAF 등을 비롯해 다수 개인전, 단체전에 참여했다. 동강대 평생교육원 강의,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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