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여 살렸다' 맨유의 마지막 자존심…브루노 페르난데스, FWA 올해의 선수 → 16년 만에 英 최고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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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길고 어두웠던 침체기를 홀로 버텨낸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최고 권위의 개인상을 품에 안았다.
영국축구기자협회(FWA)는 9일(한국시간) 2025-26시즌 올해의 선수로 페르난데스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르난데스는 현재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공동 보유 중인 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20개) 경신까지 단 1도움만을 남겨둔 상태다.
그만큼 수상하기 어려운 상을 페르난데스가 들어올리며 맨유의 암흑기를 확실하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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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길고 어두웠던 침체기를 홀로 버텨낸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최고 권위의 개인상을 품에 안았다.
영국축구기자협회(FWA)는 9일(한국시간) 2025-26시즌 올해의 선수로 페르난데스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73-74시즌 처음 제정된 이 상은 한 시즌 동안 가장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되는 명성 높은 트로피다.
숫자 이상을 보는 가치 있는 상이다. 단순히 득점이 많은 것보다 경기 영향력과 팀 기여도 전반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따른다. 시즌 막판까지 꾸준함을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투표 특성에도 페르난데스는 약 900명의 기자단으로부터 무려 45%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번 수상은 맨유 입장에서도 상징성이 엄청나다. 맨유 소속으로 이 상을 받은 건 2010년 웨인 루니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그동안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 등 라이벌 팀 슈퍼스타들이 번갈아 왕좌를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맨유 입장에서는 오랜 갈증을 씻어낸 순간이었다.
더욱 인상적인 건 페르난데스가 우승권 팀 핵심인 아스널의 데클란 라이스와 홀란을 제쳤다는 데 있다. 팀 성적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페르난데스 개인의 존재감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를 보여준 결과였다.

기록이 경이롭다. 페르난데스는 리그 32경기에서 8골 19도움을 몰아치며 총 27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기회 창출 능력이다. 무려 120개의 찬스를 만들어내며 이 부문 2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65개, 리버풀)를 거의 두 배 차이로 따돌렸다. 사실상 맨유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가 모두 페르난데스 발끝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난 3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1999-2000시즌 세웠던 맨유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15개)을 가볍게 넘어섰다. 다음 타깃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향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현재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공동 보유 중인 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20개) 경신까지 단 1도움만을 남겨둔 상태다. 시즌 막판 흐름을 감안하면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 팬들에게도 이 상은 익숙하다. 과거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시절 후보에 오르며 엄청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지난 2021-22시즌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당시 그는 페널티킥 없이만 23골을 터뜨리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끝내 살라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수상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만큼 수상하기 어려운 상을 페르난데스가 들어올리며 맨유의 암흑기를 확실하게 끝냈다. 존 크로스 FWA 회장도 페르난데스를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페르난데스는 기록을 파괴하는 선수를 넘어 팀의 경기력 전체를 설계하는 진정한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라는 걸출한 월드클래스를 앞세운 맨유도 자존심을 회복했다. 시즌 내내 반복된 감독 교체와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페르난데스의 활약과 마이클 캐릭 임시감독의 지도력을 묶어 3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해 여러모로 페르난데스의 리더십과 존재감이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배경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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