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만 바꿔” vs “대통령만 바라봐”…인천시장 후보들 비방전 심화

박범준 기자 2026. 5. 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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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후보, 상대 깎아내리기 혈안
박 측 “3개항 내용 4년 전과 동일”
유 측 “박 후보, 대통령 눈치 볼 것”
▲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인천일보DB

6·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당 인천시장 후보 측이 "포장지만 바꾼 공약", "대통령만 바라보는 후보" 등 각종 비방 용어를 쏟아내며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캠프 박록삼 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내고 "유정복 후보가 발표한 '제3개항'은 포장지만 바꿨을 뿐, 알맹이는 4년 전 공약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3개항 핵심인 '인천국제자유특별시'를 놓고 민선 8기 1·2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를 되풀이하는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자 규제자유도시를 만들겠다는 점과 인천내항 일대를 세계적 해양 도심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변인은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공약이 모두 실패하자 그 실패를 제3개항이란 새 이름으로 덮는 것"이라며 "지키지 못한 약속을 새 약속으로 덮는 방식, 재탕 삼탕도 모자라 4탕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도 친명계 핵심 인사인 박 후보가 인천시장이 되면 이재명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지역 이익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폈다.

유 후보 캠프 김대중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이 한창일 때 인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였다"며 "누구 하나 인천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고 인천국제공항 통합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힘 있는 시장'을 내세운 박찬대 후보가 만들려는 인천은 어떤 모습인가"라며 "인천 이익을 지키는 도시인가, 아니면 중앙 권력 뜻에 따라 움직이는 도시인가"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은 "인천시민이 원하는 시장은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인천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대통령과 정권에도 당당히 말할 수 있고 필요하면 맞설 줄 알아야 한다. 박 후보는 어떤 시장이 되겠다는 것인지 시민 앞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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