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르그섬 인근에 대규모 기름띠… “美 호르무즈 봉쇄 여파”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원유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이란 석유 인프라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르그섬 인근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대규모 기름띠가 확산하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지난 7일 기준 약 3000배럴 이상의 원유가 약 51㎢ 해역에 걸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3000배럴은 약 6만~7만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확한 유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군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아라비아해 일대에서 이란 국적 선박과 이란 출항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저장 공간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유 생산은 유정과 파이프라인 손상 우려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기 어려운 만큼, 저장 한계에 몰린 원유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후한 해저 파이프라인 파열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하르그섬 서쪽 아부자르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송하는 시설로, 지난해 10월에도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이란이 원유를 의도적으로 바다에 방류했거나, 유조선에 보관 중이던 원유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경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페르시아만은 수심이 얕아 유출된 원유가 해류를 따라 연안으로 확산할 경우 해안 생태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란 정부와 국영 매체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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