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피, 삼전닉스, 그리고 공매도 잔고 180조… 불장의 이면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5. 9. 09:5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5월 첫째주 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
7500선 터치한 코스피지수
골드만삭스, 목표치 9000 제시
시총 1·2위 삼전닉스 질주 계속
SK하닉 168만600원까지 상승

# 코스피지수의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6일 73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8일 7498.0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도 코스피지수를 막지 못했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는 7일에 이어 8일에도 장중 7500선을 터치했다.

# 문제는 앞으로다. 시장에선 갑작스러운 하락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령, 6일 공매도 대차 잔고가 180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건 위험한 신호다.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5월 첫째주 주간 증시해설서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사진|뉴시스]
#시황 =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첫째주(4~8일)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6일 단숨에 7484.56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는 7일(종가 7490.05)과 8일(7498.00)까지 이어졌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7318.96까지 추락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할 것이란 소식이 투심投心을 흔들었다. 거급된 상승세로 시세 차익 매물이 언제든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12분께엔 지수가 다시 7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7498.00으로 8일 거래를 마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로 쏠리고 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80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4월 18일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올린 지 18일 만이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랠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도 전망치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7일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7300에서 9000으로 상향했고, 대신증권은 8일 7500으로 제시했던 목표치를 8800으로 높였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공매도 잔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20조180억원(4월 29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는 6일 180조6284억원으로 사상 처음 180조원을 넘어섰다(금융투자협회).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섣부른 추가 상승 기대보단 시장의 변화를 면밀하게 살피는 냉정함이 필요한 시점이란 얘기다.

[사진|뉴시스]
#거래실적 = 코스피지수 최고가 경신을 이끈 건 이번에도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지수가 7000선을 넘어선 4일부터 8일까지 총 9조39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런 순매수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7일과 8일 각각 6조6986억원, 5조2966억원을 순매도했을 때 빛을 발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5조9924억원, 3조970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세로 돌아섰다는 건 시장의 우려를 살 만한 소식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지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5월은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증시의 오랜 속설이 있다. 가파른 지수 상승으로 쌓인 피로도가 셀 인 메이를 자극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거다.

뜨거운 코스피 시장과 반대로 코스닥 시장은 다소 냉랭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1207.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1100선으로 올라선 것이 지난 4월 14일(1121.88)이었으니 한달 가까이 1100~120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4월 14일 코스피지수는 5967.75였다. 코스피가 25.6%(5967.75→7498.00) 오를 때 코스닥은 7.65%(1121.88→1207.72)밖에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건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주요 종목 =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 투톱 '삼전닉스'의 오름세는 5월 첫째주에도 이어졌다. 4월 30일 128만6000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일 160만10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후에도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8일 168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4일 5.44%(종가 23만2500원), 6일 14.41%(종가 26만6000원) 상승했다. 7일에도 2.07%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27만전자' 고지를 밟았다. 8일엔 26만85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동력은 유지했다.

#환율 = 148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반짝'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6일 원·달러 환율이 1455.1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밑돈 것은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기 직전인 2월 27일(1439.7원)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환율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4.0원)보다 17.1원 오른 147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 채권 금리는 상승세(가격 하락)를 타고 있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3.61%로 오르며 3월 23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회사채(3년물) 금리도 이날 4.26%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