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가져가 아바타 만들어”… 제임스 카메론 소송당했다

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카메론(72) 감독이 페루 원주민 혈통 배우의 얼굴을 무단 도용해 영화 ‘아바타’ 속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의혹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8일(현지 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원주민 혈통의 독일 배우 코리안카 킬처(36)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카메론 감독과 월트 디즈니 컴퍼니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했다. 킬처는 2005년 영화 ‘뉴 월드’에서 포카혼타스 역을 맡았던 배우다.
킬처는 소장에서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속 주요 캐릭터인 ‘네이티리’의 외양을 구상할 때, 디자인 팀에게 ‘뉴 월드’에 나오는 킬처의 얼굴을 참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킬처의 얼굴을 허락 없이 추출하고 복제해 상업적으로 활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킬처 측 변호인은 “카메론 감독이 한 일은 착취나 마찬가지”라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이 어린 원주민 소녀의 생체적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이용해, 어떤 공로 인정이나 보상 없이 기록적인 흥행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영화 제작이 아닌 절도 행위”라며 보상금 및 손해배상금과 수익 일부 배분을 요구했다.
킬처는 자기 얼굴이 ‘아바타’에 사용된 사실을 모르던 중 2010년 한 행사에서 카메론 감독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카메론 감독은 킬처에게 자신이 직접 그린 스케치 액자와 손편지를 전했고, 편지에는 “당신의 아름다움은 네이티리를 구상하는 데 초기 영감을 줬다. 당신이 다른 영화 촬영 중이라 아쉬웠다. 다음에 함께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때 킬처는 다른 출연작 혹은 사회운동에 관련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최신작인 ‘아바타: 불과 재’ 관련 인터뷰를 접한 뒤 자기 얼굴이 무단 활용됐음을 알게 됐다. 카메론 감독은 인터뷰에서 “네이티리 스케치의 실제 출처는 코리안카 킬처라는 젊은 여배우 사진이다. 이건 사실 그녀의 하관이며 아주 흥미로운 얼굴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카메론 감독과 디즈니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립니다] 우리 아이 출생 소식 액자에 담아 간직하세요
-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아이들의 자아존중감 높이려면 구체적인 격려와 지지 필요해요
-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정지연·박진우 아들 세하 외
- 직원 50명도 안되지만… “가족친화제도는 대기업 안부럽죠”
- [TV조선] ‘다함께 차차차’에 얽힌 비화
-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번째 통과
- 국고채 금리 4% 돌파… 채권값 하락 베팅 사상 최대
- [주식 매매 상위 종목 및 환율] 2026년 5월 14일자
- 세계 ‘자산 토큰화’ 시장 75조 규모로 급성장
-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 물심양면(物心兩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