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맞붙었다…대한전선·LS일렉 "내가 더 한 수 위"
LS일렉은 DC, 대한전선은 HVDC로 경쟁
미국 송전 전력망, 40% 이상이 노후화

국내 전력업계 양대산맥인 LS일렉트릭과 대한전선이 북미 시장 주도권을 놓고 현지에서 맞붙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과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선제적으로 수주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과 대한전선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6 IEEE PES T&D' 전시회에 나란히 참가했다. 이 행사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IEEE Power&Energy Society가 주관하는 북미 대표 송배전 전문 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된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각사 핵심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정조준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기업 최초로 확보한 UL인증 직류(DC) 핵심 제품을, 대한전선은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기술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우선 LS일렉트릭은 차세대 전력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직류 배전'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북미 시장 진출의 필수 관문인 UL 인증을 획득한 직류 배전반 등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고신뢰성 전력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은 이미 4~5년치 수주 물량이 꽉 찼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은 HVDC 및 해저케이블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525kV급 HVDC 케이블 시스템과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의 생산 역량, 해상풍력 전용 CLV 포설선 '팔로스'호 등을 소개하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경쟁력을 피력했다.
특히 현장에는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이 자사 미국 법인 임직원과 함께 현지 주요 전력청 및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송 부회장은 "북미 지역은 전력망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쌓은 경험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HVDC, 해저케이블, 노후 전력망 솔루션 등 핵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송전 전력망은 50% 이상이 설치 40년 이상을 경과해 노후화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간 전력 수요가 2024년 약 4100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5000TWh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노후 전력 인프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현지시간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LS일렉트릭과 대한전선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도레이첨단소재,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전 세계 934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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