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사랑한다”... ‘나무호’ 묻자 동문서답

서보범 기자 2026. 5. 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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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늘 밤 이란 서한 받을 것”
美, 방중 앞두고 ‘이란 지원’ 中 기업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종전 협상안과 관련해 “오늘 밤 그들로부터 답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답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수시간 내 이란이 미국 측의 요구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 물질 해외 반출,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개방 등을 골자로 한 종전 협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에 빠른 답변을 촉구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오늘 중 무언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란의 제안이) 진지한 제안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체계가 매우 분열돼(fractured) 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이 걸림돌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중단했던 ‘프로젝트 프리덤(Freedom·자유)’ 재개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 프리덤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다만 그 경우에는 다른 요소들이 추가된 ‘프로젝트 프리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지원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추가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지원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나섰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등 무기 생산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중국·홍콩 소재 기업과 개인 등 10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란이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군수 산업 기반을 겨냥한 조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트럼프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을 통한 대(對)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고 관련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앞서 나무호가 프로젝트 프리덤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운항하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의 참여를 압박했다. 이란 정부는 한국 선박에 대한 공격 자체가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는데,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 취지에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우리 정부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로 예인된 나무호에 조사 인력을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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