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 캐나다 수출 '빨간불'…중국산 EV 쿼터제 수입 제한 직면
5년 내 쿼터 절반 저가 모델 할당…테슬라 상하이산 물량 공세 '제동'

[더구루=김예지 기자] 테슬라·BYD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캐나다 정부의 중국산 전기차(EV) 저율 관세 할당량(쿼터) 배분 방식 재설계 논의로 인해 수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쿼터제는 브랜드 국적과 관계없이 '생산지'를 기준으로 적용됨에 따라, 중국 상하이 공장 물량을 들여오는 미국 테슬라와 저가 공세를 준비하던 중국 브랜드들의 캐나다 시장 진입 장벽이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특정 기업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한 업체별 수입 한도 도입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이들 업체의 쿼터 선점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 당국자들은 연간 4만 9000대로 설정된 중국산 EV 저율 관세 쿼터를 각 제조사별로 어떻게 할당할지를 두고 세부 조율에 착수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월 중국 측과 협의를 통해 중국산 EV에 대해 6.1%의 저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정부 내에서는 특정 업체가 물량을 선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쿼터 내의 쿼터(Quota within a quota)를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실제 사용된 쿼터 물량은 아직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글로벌부(Global Affairs Canada)는 성명을 통해 이번 주까지 해당 쿼터를 통해 수입된 차량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조만간 본격적인 물량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최근 캐나다 시장에서 상하이 공장 생산분으로 추정되는 모델 3의 가격을 4만 2,132캐나다달러(약 440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낮추며 쿼터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업체별 수입 한도를 제한할 경우, 테슬라의 물량 확보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BYD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중국 브랜드들에게 보다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5년 이내에 전체 쿼터의 50%를 3만 5000캐나다달러(약 3700만원) 미만의 보급형 모델에 우선 배정할 계획이어서, 저가형 EV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쿼터 시스템은 향후 캐나다 내 사업 운영 및 차량 조립 시설 투자 여부와 연계되어 운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수입 허용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캐나다 현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며, 오는 8월 31일 이후 발표될 확정안이 북미 전기차 공급망 재편의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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