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남은 삼전 ‘운명의 날’…“파업 시 세계 AI 산업 대혼란”

박정일 2026. 5.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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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있을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재계는 물론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에게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며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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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대로 11일부터 이틀간 사후조정
사측 ‘최고대우’에 노조 ‘15% 명문화’ 대치
정부여당에 외신들도 우려…‘칩플레이션’ 가중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내주 있을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재계는 물론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직접 중재에 나선 만큼,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10여일 앞두고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정부의 권유에 응해 오는 11일부터 이틀 간 사후조정 절차를 통한 협상을 재개한다.

초기업노조 측은 지난 8일 “정부 측의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사측도 “사후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종료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노사 양측의 동의 하에 노동위원회가 다시 한번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절차다.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2월부터 약 4개월 동안 2026년 임금 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기준에 대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3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 수준의 성과를 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달라며, 제도 변경을 통해 영구적으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약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이하 동행노조) 등으로 이뤄진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권을 확보하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삼성전자 주주들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여당은 물론 해외 주요 언론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에게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며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파업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이미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수의 IT 매체들도 삼성전자 파업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국 인공지능(AI)·전자산업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 업계는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생산량이 2~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을 고려했을 때 ‘칩플레이션’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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