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나미하면 볼펜 먼저 떠오르는데…의류 브랜드도 내놨다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5. 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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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문구 넘어 의류·리빙 확장
DIY 체험형 매장으로 소비자 공략
‘153 브랜드’ 앞세워 라이프스타일 강화
협업·패션 접목해 신규 고객 확대
경기 수원 스타필드 4층 별마당 도서관 맞은 편에 위치한 모나미 스토어. [변덕호 기자]
“펜으로 성장한 기업에서 이제는 의류·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8일 오전 찾은 경기 수원의 스타필드 수원 4층 별마당 도서관 맞은편 모나미스토어. 주말을 앞둔 따뜻한 날씨 속 학생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손에 음료를 든 채 매장에 들어온 방문객들은 필기구를 둘러보다가도 생활용품과 의류, 캐릭터 협업 상품 진열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모나미는 필기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패션·리빙·체험 콘텐츠·이종 브랜드 협업 등을 강화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필기구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접점을 넓혀, 문구 기업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일상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오로르 팝업존, 볼펜 진열대. [변덕호 기자]
이날 매장 입구에서는 모나미와 현대모비스 차량용 케어 브랜드 ‘오로르(OLOR)’가 협업한 팝업존이 운영되고 있었다. 검은색과 흰색 중심의 미니멀한 공간에는 차량 실내 클리너와 카샴푸, 전용 타월 등이 모나미 한정 볼펜·펜케이스 세트와 함께 진열돼 있었다. 자동차 관리용품에 문구 브랜드 감성을 더해 라이프스타일 굿즈 형태로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모나미의 상징과도 같은 ‘볼펜 진열대’가 나타났다. 국민 볼펜 ‘153’ 시리즈부터 금속 재질의 프리미엄 필기구, 만년필 라인업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다. 일부 고급 필기구 구매 고객에게는 원하는 문구를 각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었다.

옆 공간에는 사무용품 브랜드 ‘LOBDA(롭다)’ 제품군이 자리했다. 파스텔톤 필통과 데스크 정리함, 노트 등 이른바 ‘데스크테리어’ 제품들이 쇼룸 형태로 전시돼 있었다.

문구 브랜드 매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용품도 다양했다. 수건과 앞치마, 디퓨저, 애플펜슬 케이스 등 리빙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고, 캐릭터 협업 문구류 앞에는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나미 스토어 DIY 체험존. [변덕호 기자]
매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공간은 단연 ‘DIY(Do It Yourself)’ 체험존이었다. 방문객들은 모나미 대표 상품인 ‘153 볼펜’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 이 공간에 몰려 있었다. 볼펜 몸체와 클립, 뚜껑, 잉크 색상을 직접 조합해 나만의 볼펜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장 관계자는 “11가지 잉크 컬러와 18가지 부품 색상을 조합할 수 있어 수만 가지 형태의 볼펜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접 DIY 볼펜을 제작한 20대 방문객 A씨는 “직접 원하는 색을 조합해 만드는 재미가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자주 찾게 된다”며 “단순히 문구를 사는 공간이 아니라 체험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모나미스토어 잉크랩 체험. [변덕호 기자]
‘잉크랩(Ink LAB)’ 체험존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하는 색상의 잉크를 직접 조합해 자신만의 색을 만들고 이름까지 붙여 저장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현장 관계자는 “단순 판매 공간보다는 직접 만들고 경험하는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 고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 반응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모나미 의류 브랜드 ‘모나미 패션랩(Monami Fashion Lab)’ 공간도 눈에 띄었다. 매장 한편에는 후드티와 워크재킷, 모자 등 의류 제품이 별도 쇼룸 형태로 진열돼 있었고, 일부 제품은 직접 착용해볼 수 있도록 피팅룸까지 마련돼 있었다. 단순 굿즈 수준을 넘어 패션 브랜드 형태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모나미 의류 브랜드 ‘모나미 패션랩’. [변덕호 기자]
모나미는 이상봉 디자이너 협업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오닐(O’NEILL)’ 컬래버레이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패션 영역으로도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구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되 의류·리빙·데스크테리어·체험 콘텐츠 등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체질 전환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환경 확산으로 필기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문구 판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모나미 역시 ‘153 볼펜’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체험형 콘텐츠와 협업 상품, 공간 마케팅 등을 강화하며 새로운 소비층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예전에는 문구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면 지금은 직접 체험하고 브랜드 감성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며 “문구 기업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일상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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