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용 못 구한다고, 동물용 '이 약' 먹었다가"… 소장 폐색 발생, 대체 무슨 일?

이수민 2026. 5. 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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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말(馬)용 구충제를 구입해 먹은 후 소장이 막혀 응급실을 찾은 남성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미국 예일대 의대 의료진은 동물용 구충제를 먹어 발생한 소장 폐색으로 생명이 위험했지만, 다행히 수술을 받아 회복한 70대 남성 사례를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했다.

의료진은 남성과 가족 구성원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그제야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환자가 증상 발현 직전에 말용 젤 형태 이버멕틴 구충제를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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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 몸속에서 딱딱하게 굳어
남성의 소장에서 딱딱하게 굳어 폐색을 일으킨 이버멕틴 덩어리. 사진=큐레우스(Cureus)

온라인에서 말(馬)용 구충제를 구입해 먹은 후 소장이 막혀 응급실을 찾은 남성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미국 예일대 의대 의료진은 동물용 구충제를 먹어 발생한 소장 폐색으로 생명이 위험했지만, 다행히 수술을 받아 회복한 70대 남성 사례를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79세 남성이 2주간 메스꺼움, 복통이 점점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CT 촬영 결과, 소장 일부가 팽창돼 있었다. 남성은 대변이 섞인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남성과 가족 구성원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그제야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환자가 증상 발현 직전에 말용 젤 형태 이버멕틴 구충제를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정신 질환 병력은 따로 없었다.

의료진은 수술 전 CT에서 소장 끝부분인 회장 일부가 두꺼워지고 막힌 것을 다시 확인했다. 이후 배를 열어 직접 살피니 회장 안에 단단한 작은 덩어리가 있었다. 제거된 덩어리는 지름 약 4cm였다. 의료진은 이를 이버멕틴 제형이 장 안에서 뭉쳐 생긴 덩어리로 판단했다. 이버멕틴이 장 안에서 덩어리처럼 굳어 소장을 막고, 장 점막을 오래 자극하면서 손상을 일으킨 것이다.

치료를 위해 의료진은 덩어리를 제거하고 손상된 소장 부위를 포함해 50cm가 조금 넘는 소장을 절제했다. 이후 환자는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거쳤다.

의료진은 "이버멕틴 섭취로 수술 치료까지 필요로 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말용 이버멕틴 제제를 사람이 섭취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성이 동물용 이버멕틴을 복용한 원인은 뒤늦게 밝혀졌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내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영상을 본 그는 주치의에게 이버멕틴 처방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버멕틴에 코로나19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동물용 이버멕틴을 대신 구입해 섭취한 것이었다. 남성은 말용 이버멕틴을 먹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성에 대해 미리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의료진은 "이반 사례가 의료 전문가의 직접적인 감독 없이 허가받지 않은 용도로 의약품을 복용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알려준다"고 했다.

이수민 기자 (suminle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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