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샀으면 수익률 240%···증권주, 증시 상승세에 ‘불기둥’
증시 활황에 탄력···SK·미래에셋·유안타證 세자리수 상승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증권주들의 주가가 올해 증시의 활황과 지속적인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불기둥처럼 급등했다. 해당 기간 액면병합 같은 기술적 수단 없이 기업가치를 가장 높이 끌어올린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연초 대비 이달 초 2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 증권은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주가 지수로, 해당 종목들의 주가에 비례한다. 증권주들은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탄력을 얻어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 성과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KRX 증권에 담긴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SK증권 775.78%, 미래에셋증권 239.96%, 유안타증권 114.52%, 삼성증권 96.97%로 파악됐다. 나머지 11개 종목들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SK증권은 지난 1월 2일 주가 644원을 기록해, 세 자릿수 주가를 나타내는 종목을 일컫는 '동전주'로 분류됐다. SK증권 주가는 지난 2월 정부가 증시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1000원 미만 주가를 나타내는 부실 종목들의 퇴출을 제도화하자 반등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12일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동전주의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에 머무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 주가를 유지하면 상장폐지된다.
SK증권 주가는 당국의 발표 후 주가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올라타 급등했다. SK증권이 지난 3월 4일 주가 제고 효과를 위해 주식 2주를 1주(2:1)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단행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후 주가는 1500~2400원 범위에 머물렀다. SK증권 주가는 액면병합 후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기간이 끝나고 지난달 27일 매매가 재개된 후 장중 6000원(6일)까지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 미국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후 해외 사업의 성과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그간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해온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 브로커리지 사업 성과를 확대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각종 호재 덕분에 지난 6일 주요 증권주 가운데 부국증권과 대신증권을 제치고 주가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유안타증권은 자사주 소각, 대주주의 지분 매입 등 주주환원책으로 이목을 끌었단 평가를 받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를 개최한 후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62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5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대주주인 유안타 씨큐리티즈 아시아 파이낸셜 서비시스 프라이빗 리미티드가 주식을 꾸준히 매수한 점도 유안타증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단 관측이다. 대주주는 지난 24일까지 유안타증권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 55.34%를 기록했다. 대주주는 통상 계열사 지분을 지속 보유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증권주가 이번 2분기에도 증시 활황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스페이스X 상장, 금리 안정화 등 우호적인 변수들이 증권주 주가에 이롭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관련 4월 (거래대금, 신용거래융자잔고 등) 지표를 고려할 때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브로커리지 관련 손익이 견조하고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 이익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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