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인터뷰] 이정현 “‘30% 득표’로 호남 일당 독점 정치에 경고등 켤 것”
“보수 정당 ‘호남 포기’로 수도권도 위태로워”
“일자리 제일주의 행정 선언…기업 데려오는 시장 되겠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지난 8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30% 득표율이 목표”라며 “30%는 패배의 숫자가 아니라 38년 가까운 일당 독점 정치에 처음으로 강한 경고등이 켜지는 ‘변화의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보수 정당은 그동안 ‘호남 포기’가 선거 전략이었다”며 “하지만 호남을 포기하면서 수도권에 사는 호남 출향인까지 놓치게 됐고, 이제는 서울과 경기도, 충청에서도 모두 당선이 쉽지 않아졌다. ‘호남 포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당 대 정당의 구도가 아니라, 낡은 독점 구조 대 새로운 경쟁 구조의 구도로 가겠다”며 “큰 유세장보다 작은 현장으로 가고, 마이크보다 귀를 더 쓰겠다. 현수막보다 사람을 더 만나겠다”고 했다.
-30%를 목표로 내건 이유는.
“30%는 패배의 숫자가 아니라 변화의 숫자다. 광주·전남에서 보수 후보가 30%를 얻는다는 것은 단순한 득표가 아니다. 38년 가까운 일당 독점 정치에 처음으로 강한 경고등이 켜지는 일이다. 이번 선거를 이기고 지는 선거 하나로 보지 않는다. 광주·전남 시도민이 우리는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자가 아니라 주권자다라고 선언하는 선거로 만들고 싶다. 30%가 되면 민주당도 긴장한다. 공약, 예산, 공천을 소홀히 못 한다. 30%를 통해 광주·전남 정치에 경쟁, 견제, 진단, 긴장을 되살리겠다.”
-민주당이 전국 정당을 내세우는데 국민의힘은 호남 공략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보수 정당의 ‘호남 포기’를 포기해야 한다. 선거 때만 오면 안 되고 평소에 살아야 한다. 이정현이라는 사람이 호남에 살면서 31년 동안 일관되게 출마하는 것에 대해 호남 사람들도 인정하고 있다. 호남에 대한 국민의힘의 태도가 집권 정당이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수도권 선거가 3~5%p 정도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수많은 출향 호남인들을 보수 정당이 놓치고 있다. 호남을 포기하면 호남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 충청, 부울경까지 놓치게 되는 것이다. 콩팥이 아픈데 작다고 놔두면 콩팥 때문에 아예 죽는다. 호남을 포기하면 국민의힘은 평생 야당으로 살 수밖에 없다.”
-순천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보수 정당 후보로 순천에서 당선된 비결은.
“그 당시 자전거 타고 동네를 다니고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면서 선거 운동을 했다. 밤 12시까지 선거 운동을 쉬지 않았다. 그동안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에 순천시민들이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 지역 현안에 대해 단순 암기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실현 가능한 내용을 깊이 있게 설명했다. 지역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수 정당도 호남에서 당선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전략인가.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서 감동을 주려고 한다. 선거구의 모든 지역을 내 발로 밟겠다는 생각으로 구석구석 다니겠다. 호남에도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경쟁이 있어야 하고, 다른 목소리도 살아 있어야 한다. 호남 정치가 한쪽으로 굳어지는 게 지역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호남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주당을 미워하자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도 긴장하게 만들자는 선거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드레스코드를 정장으로 잡았다. 옷을 잘 못 입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1호 공약은.
“광주·전남 전면 진단과 일자리 제일주의 행정이다.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사업은 왜 지연됐는지, 인허가와 보조금은 공정했는지, 청년 일자리는 왜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들여다보겠다. 이를 위해 청년과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진단위원회를 만들겠다. 공무원의 보고서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진단을 하겠다.
모든 행정의 기준을 일자리로 바꾸겠다. 축사 많이 하는 시장이 아니라 기업을 데려오는 시장, 사진 찍는 시장이 아니라 산단을 살리는 시장, 행사장 다니는 시장이 아니라 청년 월급자리를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한 입장은.
“당 대표 지원 유세 문제를 감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후보마다 지역 사정이 다르고, 선거 전략이 다르다. 광주·전남 선거의 중심은 중앙당 인물이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민이어야 한다. 31년간 호남에서 출마했지만 한번도 중앙당 누구를 부르지 않았고, 지역민 한 사람을 더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당 대표를 배척하거나 모욕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당은 원팀이어야 한다. 필요하면 도움을 받고, 지역 전략상 필요하지 않으면 현장 중심으로 가면 된다."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게 찬성해 왔다. 헌정사에 민주화는 너무나 중요하다. 3·1 운동, 4·19가 과정이었다면 5·18은 민주화의 완성이다. 그 과정이 헌법에 있다면 5·18 정신이 헌법에 들어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개헌은 몇 사람이 정해서 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아홉 차례 개헌은 다수당의 횡포로 진행된 적이 많았다. 앞으로의 개헌은 국민 헌법이 돼야 한다.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해야 한다. 절차가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는.
“5년 임기에 1년도 채 되지 않은 대통령에 대해 평가하는 건 섣부르다.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겨우 5, 6㎞ 뛴 거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 행정, 입법, 사법, 언론, 지방행정을 모두 독점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문제다. 이렇게 되면 독재의 완성으로 갈 수도 있다. 적어도 지방선거에서 이런 독주는 견제하고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이정현은 누구
전라남도 곡성 출신으로 새누리당 전 대표이자 3선 국회의원이다.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는 순천시·곡성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도 순천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보수 정당 후보로는 최다 득표율인 18.81%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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