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EE, TO FEEL
[가볼만한 전시]
1979년 ‘듀엣’에서 시작된 두 거장의 실험적 공명
<듀엣: 타키스와 백남준(Duett: Takis and Nam June Paik)>

화이트 큐브 서울은 그리스 출신 작가 타키스의 조각과 한국 작가 백남준의 멀티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는 2인전 <듀엣: 타키스와 백남준(Duett: Takis and Nam June Paik)>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1979년 함께 선보인 실험적이고 다층적인 음악 협업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으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혁신적 예술가를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타키스와 백남준은 기술, 과학, 예술을 결합하는 독자적인 실험을 통해 각자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으며, 본 전시는 이러한 공통의 관심과 접근 방식을 중심으로 두 작가의 작업을 새로운 맥락 속에서 조명한다. 타키스(본명 파나기오티스 바실라키스)는 아테네에서 태어나 약 70여 년에 걸친 작업을 통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며, 이를 실험 물리학의 영역에까지 확장시킨 프랑스 조각가다. 1960년대 키네틱 아트의 주요 인물로 조각, 회화, 퍼포먼스, 사운드 작업을 아우르며 특히 자기력과 같은 ‘보이지 않는 힘’을 예술의 또 다른 차원으로 탐구해 왔다.
기간 2026년 6월 5일까지 | 장소 화이트 큐브 서울(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6)
숯으로 포착한 자연의 순환, 이배 개인전
<기다리며(En Attendant)>

뮤지엄 산(SAN)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국내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기다리며 (En Attendant)>는 이배 작가가 30여 년 다뤄 온 숯의 물성과 시간을 천천히 따라가는 전시다. 회화부터 조각, 설치미술, 영상 등 총 39점이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다. 특히,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선보인 숯 설치 작업을 확장한 높이 8m의 압도적인 규모의 <불로부터(Issu du Feu)> 작품이 본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전시장과 야외 정원까지 총 6개의 공간에서 작가의 50여 년 작업 세계를 망라하는 평면, 조각, 설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나무가 숯이 되고, 다시 화면과 공간 안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숯의 작가’ 이배의 작업이 품은 고요한 에너지와 깊은 호흡이 자연스레 전해진다.
기간 2026년 12월 6일까지 | 장소 뮤지엄 SAN(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5년 만의 귀환, 다시 찾은 사진의 집
<컴백홈(Come Back Home)>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주관하는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Come Back Home)>을 개최한다.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축제는 그동안 서울 시내 곳곳에 분산됐던 무대를 ‘사진의 집’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으로 집결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올해 주제인 <컴백홈>은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집(house)’을 넘어 기억과 정체성이 축적된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home)’을 사진으로 조망한다. 전시는 한영수, 박형렬, 이한구 등 거장부터 김민, 신수와, 이예은 등 신진 작가까지 총 23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집의 의미를 선보인다. 더불어 다큐멘터리 상영, 아티스트 토크, 워크숍, 사진 콘테스트 등 ‘바라보기’부터 ‘공유하기’까지 5개 유형의 입체적인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기간 2026년 6월 14일까지 | 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 68)
가려진 너머의 본질을 깨우는 빛, 김한준
<VEIL - what remains unseen>

거리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라이카 전시와 달리 정물과 인물 사진으로 구성된 김한준 작가의 사진전 <VEIL - what remains unseen>을 진행한다. 커머셜 사진과 파인아트 사진을 넘나들며 광고와 예술의 경계를 정교하게 가로질러 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라이카 M EV1’과 50mm 렌즈를 통해 사물과 인물의 새로운 이면을 포착한다. 키워드는 ‘가림을 통한 드러냄’이다. 김 작가는 천과 비닐로 피사체를 덮어 형태를 지우는 대신, 그 위로 쏟아지는 빛의 변주를 통해 본질적인 감각을 깨워낸다. 설명적인 서사를 걷어낸 화면 속에는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며, 관객은 ‘베일(veil)’ 너머의 모호한 형상 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게 된다. 사진을 단순한 재현을 넘어 내면의 등가물로 치환시킨 이번 전시는, 기간 중 마련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 깊이 있는 작업 세계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기간 2026년 6월 8일까지 | 장소 라이카 스토어 청담(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20), 라이카 스토어 더현대 서울(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