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2배 ETF만 기다린다"… 벌써 2만 개미 대기 중

최수진 기자 2026. 5.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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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상품인 만큼 교육 필수…해외 투자자 복귀 효과 기대
"우량주 레버리지 ETF 복권 성격 강화"…수급 블랙홀 우려도
[출처=연합]

오는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고위험 상품인 만큼 거래를 위한 사전 교육 이수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교육 이수자가 단기간에 2만명에 가까워진 만큼 대규모 개인 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 같은 자금 이동은 상장 초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중소형 반도체 종목의 수급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만에 약 2만명 몰려…주가 급등에 신청 폭증

신규 상장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거래하려면 반드시 금융투자협회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온라인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28일 해당 교육 과정이 개설된 이후 5월 7일까지 신청자는 1만8990명, 수료자는 1만7581명으로 집계됐다. 개설 열흘만에 개인투자자가 가파르게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5일 기준 총 1만2412명이던 신청자는 6일 1만5985명, 7일 1만8990명으로 매일 3000명씩 급증했다. 8일에도 교육 신청이 이어지면서 2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고,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 50만원, SK하이닉스 30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레버리지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 ETF 거래에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 요건이 수반됨을 고려할 때, 이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자금 투입을 준비하는 확고한 대기 수요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상장을 계기로 해외 증시에 머물던 투자 자금도 돌아올 전망이다.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순자산 약 44억 달러) 중 한국인 투자자의 보유 잔고는 약 1억9288만 달러(약 2797억원)로 추산된다.

해외 상장 ETF는 매매차익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국내 상장 상품은 과표증분과 매매차익 중 적은 금액을 기준으로 배당소득세(15.4%)가 적용돼 실효 세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세제 혜택이 단기 트레이딩 자금을 중심으로 국내 복귀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연합]

◆美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 확대

대기 수요가 실제 매수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에 따른 주가 수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 대형 우량주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으로 극단치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우량주 레버리지 ETF 상장은 복권 같은 성격이 강화된다"며 "당첨이 될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어느날 갑자기 급등하는 경우는 빈번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4% 수준인 만큼 레버리지 ETF 상장 후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기존 반도체 ETF 환매에 따른 중소형주 변동성 확대 현상도 우려된다. 신규 레버리지 ETF로 자금을 이동하기 위해 기존 반도체 ETF를 환매할 경우, 해당 ETF에 편입된 중소형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서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출회된다.

증권가는 미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 사례를 근거로 신규 레버리지 ETF에 최소 1조7000억원에서 최대 5조3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85~88%는 기존 보유 중인 보통주나 반도체 테마 ETF를 처분하고 이동하는 교체 매매 수요로 파악된다.

증권가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유출 강도가 높아 수급 충격이 예상되는 종목은 DB하이텍, 한미반도체, ISC,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 등이다. 자금의 적극적 이동을 가정할 때, DB하이텍과 이오테크닉스는 최근 20일 평균 거래대금의 150~200%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집중될 수 있어 단기 수급 공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ETF 보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ETF에 의한 자금 영향이 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로 반도체 ETF에서 자금 유출 규모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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