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새 소리 6분의 마법… “8시간 동안 걱정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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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동네 뒷산에 오르곤 하는데, 매번 비슷한 길임에도 즐거워지는 까닭엔 새를 만나는 덕도 있다.
처음엔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가 신기해 한참 올려다봤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 울음소리를 녹음해 어떤 새인지 찾아보곤 한다.
20분만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6분만 새소리를 들어도 8시간 동안 불안과 걱정이 누그러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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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집중하며 근심 덜어 내
자연 속에선 스트레스도 감소
◇새를 관찰할 때 우리는/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지음·박효은 옮김/268쪽·1만7000원·라이팅하우스

자연 상태의 새를 관찰하며 즐기는 탐조(探鳥) 활동의 입문서다. 새를 관찰하기에 좋은 시간은 언제인지, 소리는 어떻게 듣는지, 유용한 도구는 뭐가 있는지를 비롯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한다. 공동 저자인 뒤부아는 프랑스 조류위원회(CAF) 위원이고, 루소는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작가다.
“나무 뒤에 숨어, 꼼짝하지 말 것./어떤 때는 금방 모습을 보이지만/때로는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하니/낙담하지 말고 기다릴 것.”
저자들은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쓴 이 시 구절처럼 탐조는 기다림을 배우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기다림이 지루함을 뜻하는 건 아니다. 새를 제대로 관찰하려면 그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몰두하는 동안 마음속 근심은 서서히 옅어진다. 저자들은 “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라는 시간에 닻을 내리는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새들”이라고 강조했다.
탐조는 정신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 20분만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6분만 새소리를 들어도 8시간 동안 불안과 걱정이 누그러진다고 한다.
또 다른 미덕도 힜다. 버드워칭(Birdwatching)이라고도 불리는 탐조는 자연스러운 자기 성찰의 기회를 준다. 식별하기 어려운 새를 관찰할 때는 섣불리 확신하지 말고 세심하게 살피며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이는 처음의 판단을 의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다. 새들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의 세계에 눈을 뜨는 건 덤이다. 부제 ‘탐조 생활이 준 위로와 치유―버드테라피’.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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