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가 앞섰던 대구·경북 박빙... 공소취소 역풍 현실화 됐다

김형원 기자 2026. 5. 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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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 등 영남권 민심 변화
김부겸(왼쪽 사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8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한국노총 대구본부 지지 선언 행사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추경호(오른쪽 사진 오른쪽)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한 같은 당 주호영 의원과 함께 두 손을 들고 있다./뉴스1

6·3 지방선거 격전지가 된 영남권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됐다. 경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승리할 것이라던 여권 일각의 낙관론에 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조작기소’ 특검법을 추진하면서 보수층 결집이 가속화됐다”고 했다.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지난 5~6일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지지도 조사(무선 전화면접)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40%,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41%로 나타났다.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김 후보가 앞서가던 초반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추 후보 측은 “대구 서문시장의 공기가 달라졌다”며 “이달 들어서 ‘민주당을 제대로 막아보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KBS울산방송·울산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4~5일 실시한 울산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김상욱 후보 32.9%,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7.1%로 오차 범위(±3.5%포인트) 내였다. 뒤이어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14.2%,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8.5%를 얻었다. 이 때문에 울산 지역은 후보 단일화가 여전히 변수다. 이 조사는 울산 지역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과 유선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경남지사와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신문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지난 1~2일 경남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1.9%,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44.1%를 얻었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 지역 유권자 1013명을 상대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0.7%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에서 다투는 형국이다.

3자 구도로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보수 후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4~5일 부산 북갑 지역 유권자 501명에게 전화 면접 방식으로 물은 결과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26%,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25%였다. 가상 양자 대결에선 하정우 후보 44% 대 박민식 후보 39%, 하정우 후보 42% 대 한동훈 후보 36%로 오차범위 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권에선 영남권 민심이 요동치는 배경에 대해 민주당의 ‘폭주’에 따른 견제 심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당 내분으로 ‘국민의힘은 꼴도 보기 싫다’고 했던 보수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을 계기로 지지 명분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조작 기소 특검법을 계기로 바닥 민심이 임계점에 왔다”며 “부산에서의 역전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민주당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선거가 후보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따로 가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5%까지 추락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영남권까지 싹쓸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달 MBC 인터뷰에서 “15 대 1로 우리가 경북만 빼고 다 승리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영남권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흐름이 만들어지자 접전지 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끝까지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후보 캠프에선 중도 보수 성향의 인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내란 심판론’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만약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혹시 꽃게밥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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