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줄… 코스모스 벌써 개화
이상고온 여파로 시기 당겨져

‘가을꽃’ 코스모스가 봄에 찾아왔다. 초봄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여파로 개화가 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공식 관측 지점에서 활짝 핀 코스모스 한 송이가 관측됐다. 대구의 평년(1991~2020년 평균) 코스모스 개화일인 9월 8일보다 4개월 일찍 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대구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빗대 부르긴 하지만, 그래도 코스모스가 이렇게 일찍 핀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아직 이 코스모스가 ‘공식 개화’ 기록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각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을 정해놓고 공식 지점에서 핀 날짜를 토대로 개화 및 만발일을 집계하는데, 꽃은 ‘세 송이 이상’이 기준이다. 대구에 핀 코스모스는 한 송이에 불과해 공식 개화가 되려면 두 송이가 더 피어야 한다.
한국에서 코스모스는 주로 9월에 피지만, 개화가 가능한 기간은 6~10월이다. 이를 감안해도 대구에선 한 달 정도 일찍 핀 셈이다.이는 ‘적산온도’가 빠르게 채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적산온도란 식물이 꽃이나 열매를 맺기 위해 필요한 누적 온도다. 과거엔 코스모스가 필 적산온도가 모이기까지 봄부터 가을이라는 세 계절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초봄부터 이어진 더위로 5월에 이미 목표치에 도달한 것이다.
또 코스모스 개화에 중요한 것은 ‘밤의 길이’다. 코스모스는 9월 초 밤의 길이가 10시간 정도로 늘어나는 시점에 꽃을 피운다. 그런데 한국의 5월 초도 밤 길이가 초가을과 비슷하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코스모스 씨앗이 이른 봄에 발아해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라면, 5월 초에 ‘임계 암기(꽃을 피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밤 시간)’를 충족했다고 식물이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 계절과 상관없이 일찍 꽃이 피도록 개량한 ‘사계절 코스모스’를 조경에 활용해 가을이 아니더라도 코스모스를 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상청이 정한 공식 관측 지점에서 코스모스가 일찍 핀 것은 계절 시계에 영향을 줄 만큼 온난화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전국은 이번 주말에도 낮 동안 초여름 수준의 더위를 보일 전망이다. 9일은 최고 25도, 10일은 최고 27도까지 오르겠다. 하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가 9일에 15도, 10일에는 20도가량 일교차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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