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함께 걷던 친구가 외쳤다. “저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생각나지 않아?” 시선을 옮겨보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속 걸어 다니는 성을 연상시키는 건물이 서 있었다. 이곳은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이 정릉천과 만나는 지점 부근에 있는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b>사진>이다. 2008년 서울시설공단에서 1960~1970년대 청계천변 판잣집을 복원해 추억의 물건을 전시하던 곳인데 2022년 자연생태 친화적인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청계천 산책할 때 종로와 을지로 사이만 주로 걸었는데 끝까지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무작정 동쪽으로 걸었다. 세운상가, 동대문을 지나 판잣집 테마존을 발견했고 계속 걸어가니 중랑천 하류가 나왔다. 청계천 총길이는 약 10㎞. 여유 있게 걸으면 2시간 좀 더 소요된다. 차 타고 다니면 볼 수 없거나 놓치기 쉬운 새와 물고기,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다. 5월, 걸으며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즐기기 딱 좋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