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미자, 스타벅스 탔다…지역 농산물의 ‘프리미엄 산업화’ 시작
단순 재배 넘어 가공·브랜드화…오미자 산업 고도화 시험대

경북 문경의 대표 특산물인 오미자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신제품 음료 원료로 채택되며 서울 전역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역 농산물이 전국 유통망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와 연결되면서, 단순 재배를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역 가공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문경미소㈜가 공급한 문경오미자청을 활용한 신제품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가 지난 6일부터 서울 지역 스타벅스 688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 음료는 서울의 석양과 궁궐 연못의 색감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푸른빛 라임에이드와 붉은 오미자 피지오가 어우러지며 보랏빛으로 변하는 시각적 특징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청량한 맛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제품에는 전국 유일의 오미자특구인 문경에서 생산된 오미자가 사용됐다는 점이 상징성을 더한다. 문경오미자는 선명한 색감과 깊은 향, 그리고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미(五味)'의 복합적 풍미로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김경란 문경미소 대표는 "문경 농가가 정성껏 재배한 오미자가 스타벅스를 통해 서울 시민들과 만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문경오미자의 색과 향, 그리고 문경만의 이야기를 담은 제품인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오미자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하며 문경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농가들은 이번 협업이 단순 납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입을 모은다. 문경의 한 오미자 재배 농가는 "스타벅스 같은 전국 브랜드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며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가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가는 "농산물은 판로가 가장 큰 문제인데, 안정적인 가공·납품 구조가 생기면 젊은 농가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농업경제 전문가도 이번 사례의 구조적 의미에 주목한다. 해당 전문가는 "특산물 산업은 재배보다 가공과 브랜드가 수익을 만든다"며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계약재배와 장기 공급 구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문경시는 오미자 재배를 넘어 가공·음료·기능성 식품까지 연결하는 '오미자 산업 고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역 가공업체와 농가 간 상생 구조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 오미자 수도 문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미자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사례는 문경 오미자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문경 오미자가 스타벅스 한 잔의 음료를 넘어 지역 농업의 미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