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상 파고든 '얼굴 인식 시스템'…3초만 보면 치매 증상 파악

김은정 2026. 5.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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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는 스마트 노인돌봄센터.

곳곳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가 센터에 들어온 고령자 얼굴을 인식했다.

2015년 중국 정부가 얼굴인식 시스템을 농촌 등의 치안을 명분으로 전면 도입한 지 10년여가 지났다.

영국 소매 체인점은 절도범을 미리 식별하기 위해 '페이스워치'라는 얼굴인식 시스템 설치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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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선데이
도입 10년…'얼굴 경제 시대' 성큼
지하철·건물 출입내역까지 기록
14억명 데이터 쌓아 정확도 99%
판다·돼지 등 동물도 적용 가능
英서도 범죄자 식별 위해 설치
사진=REUTERS

중국 베이징에 있는 스마트 노인돌봄센터. 곳곳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가 센터에 들어온 고령자 얼굴을 인식했다. 카메라는 상대가 누구인지 판별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 상태까지 확인한다. 얼굴 표면의 미세한 혈류 변화를 감지해 빈혈 위험과 혈중 산소 농도, 수면 상태 등 50여 개 건강 지표를 80% 이상 정확도로 측정한다. 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 징후를 식별하고 현재 건강 상태를 과거와 비교한다.

2015년 중국 정부가 얼굴인식 시스템을 농촌 등의 치안을 명분으로 전면 도입한 지 10년여가 지났다. 14억 명을 대상으로 방대한 실증 데이터가 쌓이면서 얼굴인식 정확도가 높아지고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얼굴이 QR코드를 대체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가 하면 주요 시설물 출입과 의료비 정산까지 얼굴인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사람을 식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 정도로 줄었다. 정확도는 99%로 일란성 쌍둥이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와 안경 착용은 물론 노화에 따른 미세한 변화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파악한다.

가장 빠르게 확산하는 분야는 의료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올 들어 의료보험 결제에 얼굴인식을 추가하고 있다. 의료보험 카드와 스마트폰 없이 단말기에 얼굴을 인증하기만 하면 본인 확인과 의료비 정산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QR코드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 유용하다.

광둥성에선 의료기관과 약국 등 5000여 곳이 얼굴 결제를 도입했다. 누적 결제 건수는 3300만 건, 결제 금액은 48억위안(약 1조380억원)에 달했다. 항저우도 365개 지정 의료기관과 610개 약국에 얼굴 결제 장비 약 2000대를 배치했다.

교통 분야에서도 얼굴인식은 일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청두 지하철은 사전에 얼굴을 등록한 승객이 개찰구에서 카메라를 쳐다보기만 하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베이징 내 주요 박물관, 미술관, 대학, 장자제 등 유명 관광지도 얼굴인식만으로 입장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도 얼굴인식이 이용되고 있다. 얼굴 근육 떨림을 감지해 운전자 피로도를 살피고 시선 방향에 따라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노출 정보를 조정하는 기술이 확산하고 있다. 화학 공장에서도 얼굴 근육을 통해 작업자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의 졸음과 스트레스를 파악한다.

이는 동물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돼지와 소 얼굴을 식별해 건강 상태, 사료 섭취량, 발정기 등을 관리한다. 멸종 위기에 있는 판다를 하나하나 인식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

물론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은 있다. 얼굴인식 정보는 한 번 빠져나가면 비밀번호처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파트 출입부터 대중교통 이용, 물품 구입까지 개인 생활 패턴을 과도하게 추적할 부작용도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관련 지침을 내놨다. 얼굴인식 정보 처리 때는 명확한 목적과 필요성이 있어야 하며 얼굴인식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호텔 객실, 공중목욕탕, 탈의실, 화장실 등 민감한 사적 공간에는 얼굴인식 장비 설치를 금지했다.

얼굴인식에 부정적이던 서구에서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소매 체인점은 절도범을 미리 식별하기 위해 ‘페이스워치’라는 얼굴인식 시스템 설치를 늘리고 있다. 점포에 들어온 고객과 범죄자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해 일치하는 얼굴을 발견하면 직원에게 알린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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