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종류 실시간 판별한다"…세계 최초 국내에서 개발
<앵커>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인지, 모기 종류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장비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엔 일주일 넘게 걸리던 판별 작업을 이제는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외에 설치된 자동 모기 감시 장비입니다.
사람의 날숨처럼 이산화탄소를 내뿜습니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모기가 이 근처에 모이면, 여기로 빨려 들어갑니다.]
여러 종류의 모기를 장비 입구에 풀어놔 봤습니다.
안으로 들어간 모기는 전기 충격을 받은 뒤 자동으로 촬영대에 놓이고,
[사진 찍었고, 버렸고, 청소하고.]
찍힌 사진이 확대돼 화면에 나타납니다.
판독을 거치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인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인지, 인공지능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합니다.
기존엔 모기를 채집해 실험실로 가져와 현미경으로 일일이 형태를 분석하느라 1주일 넘게 걸렸던 일입니다.
[이희일/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장 : (원래는) 빨라야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일주일 전 데이터를 가지고 오늘 방제를 할까, 말까를 결정하게 되는 거죠. 그게 잘 안 맞을 거 아닙니까?]
질병을 옮기는 모기 10종, 1만 1천여 마리를 AI가 학습한 결과인데, 분류 정확도는 95%가 넘습니다.
기후변화와 함께 최근 10년 사이 주의보 발령이 앞당겨진 일본뇌염의 경우 앞으론 실시간 분석을 통해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임승관/질병관리청장 : 매개체(모기)의 분포와 양상이 달라질 수 있고, 질병 패턴도 달라질 겁니다. 선제적인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것은 미래의 건강 위협을 대비하는….]
최근 3년간 말라리아 모기의 개체 수도 늘면서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600명에 달했습니다.
질병청은 질병 매개 모기 발견 빈도가 높은 전국 7곳에 모기 감시 장비를 우선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최하늘)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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