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메타토피아 S와 N의 탐구생활…자율주행차, 이동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①

이세영 2026. 5. 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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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메타토피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가상', '초월'의 의미가 덧입혀진 '메타'와 장소, 땅의 뜻인 '토피아'가 결합해 가상현실, 인공지능, 블록체인, K컬처 등 시대의 화두를 지식셀럽의 융합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교양 정보 콘텐츠입니다. 콘텐츠에 도움을 주는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영상예술학 박사)의 이니셜 'S'와 노석준(전 고려대 외래교수) RPA 건축연구소 소장의 'N'을 결합해 지식 탐구생활을 떠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지금까지는 운전을 잘하는 차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해야 할 시점입니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 단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2021년 설립된 범부처 사업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의 지원을 받아 국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2027년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 마련이다.

정 단장은 자율주행의 미래를 과거 드라마 '전격 Z 작전' 속 자동차 '키트'에 비유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알아서 움직이는 수준을 자율주행으로 봤다"며 "이제는 거대언어모델과 결합해 사람과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이동까지 돕는 차량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는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정 단장은 코로나19 이후 익숙해진 재택근무를 언급하며 "앞으로는 출근길 차 안에서 업무를 보는 '재차 근무'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미국이나 중국처럼 로보택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다. 다만 화성과 광주 등에서 시민이 실제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실증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자율주행차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나라마다, 도시마다 도로 환경과 운전 패턴, 표지판과 안전시설이 달라 현지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달리던 자율주행차를 한국 도로에 그대로 가져오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이미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가 전국 60곳가량 지정돼 있다. 청계천과 상암, 강남 일부 구간 등에서도 자율주행 셔틀이 운행되고 있다.

사업단은 다양한 공공 서비스형 자율주행차도 개발 중이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장애인 이동 차량, 운전대 없는 10인승 셔틀, 노선형 중형버스, 도로 청소차, 응급차 등이 포함된다.

정 단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혁신으로 "도시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차 안에서 업무와 여가가 가능해지면 주거지와 직장, 도심과 외곽의 경계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차량이 계속 이동하며 공유되는 구조가 되면 주차장 개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에는 신호등이 사라지는 도시 설계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2편에서 계속)

<진행 : 노석준·석수선, 구성 : 민지애, 영상 : 박소라·김정민,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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