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담배 '후~' 침 뱉고 꽁초 툭…끝나지 않는 '흡연 갈등'
[앵커]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려 창문을 열어놓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흡연자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흡연자들은 '금연' 표시가 없으니 그냥 피워도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하는데요.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그 갈등이 첨예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홍대 레드로드에 있는 담배꽁초 수거함입니다.
깨끗한 거리를 위해 만든 건데요, 이제 점심 시간이 갓 지났는데 벌써 담배꽁초가 이만큼 쌓여있습니다.
하루 종일 이 주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
봄 공기가 좋아 이 음식점은 문을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곧 근처에 흡연자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길 전체가 담배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흡연자 : (금연) 표시도 없이 그냥 이렇게 있으면 담배를 피우는 구역이라고 대부분 인식을 하죠.]
흡연자들은 야외에서 피우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하고, 지나가는 비흡연자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김다영/경기 남양주시 : 비흡연자다 보니까 담배 연기가 더 역하게 느껴져서 걸어 다닐 때마다 코 막고 숨 참게 되고 불편하더라고요.]
이런 갈등을 피해 흡연자들은 점점 골목으로 숨어들어갑니다.
그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옆 건물 입주자 : 담배 냄새 때문에 문을 못 열어요. (피우는 사람한테) 내가 물어봤어요. '아니 왜 오시냐'고 하니까요, 나만 피웠냬. 남들 다 그러는데…]
[옆 건물 청소 노동자 : 꽁초를 버리지 말고 침 좀 안 뱉었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얘기를 하지. '피워도 (꽁초는) 가지고 가라'고. 그러면 그냥 보는 앞에서 버리고…]
이런 하소연이 나오는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점포이자 110여년 된 서울시 기념물 바로 옆 골목입니다.
이곳 중구에는 공공 흡연 구역이 아홉 곳 밖에 없어서 이런 골목으로 모여드는 건데요.
문제는 이쪽에 사무실이 있고요 바로 옆에는 식당이 있습니다.
여기 사무실도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식당에서 나온 흡연자. 그나마 사람들을 피해서 온 곳이 여기라고 했습니다.
[흡연자 : 식사하고 나가다가…뒷골목이라서 여기서 피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자주 다니는 데는 아니라서. 실례했습니다.]
[흡연자 : 비흡연자도 많지만, 흡연자도 많잖아요. 죄의식을 가지면서 피워야 하는데 장소만 마련해주시면…]
골목 골목마다 흡연자들이 가득합니다.
모여서 피고 침을 뱉고 꽁초는 그대로 바닥에 버립니다.
한 걸음만 나가면 금연 구역이지만 연기는 흡연 구역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흡연자 : 담배 피울 장소가 여기밖에 없었어요. {혹시 흡연 부스나 이런 거 찾아보신 적은 있으세요?} 아니요, 따로 찾아본 적은 없어요. 그냥 빨리 피우고 또 (사무실) 올라가야 하니까…]
바로 옆엔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하지 말아달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임유신/서울 중구청 청소행정과 : 그냥 다들 여기다 담배 피우시고 담배꽁초 버리세요. 저 50L짜리 쓰레기 봉지로 많이 나올 때는 하나 가득…]
이 끊이지 않는 갈등은 단순히 규제만으로 해결할 순 없습니다.
좋은 정책도 단속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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