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도 옆 경사로서 '낙석사고' 보행자 1명 사망…안전시설 미설치

성규환 2026. 5. 8. 20: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오전 10시 47분께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지하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8일 오전 10시 47분께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지하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대구 신천 둔치와 연결되는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통행 중이던 보행자 1명이 낙석에 깔려 숨졌다. 특히 사고가 난 지하차도 인근 자연 암석 주변에는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남구 봉덕동 한 지하차도 옆 절개지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들이 통행로로 쏟아졌다. 쏟아진 암석은 대부분 너비만 1∼2m 안팎으로 무게가 100㎏이 넘어 보이는 것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주변을 지나던 보행자 A(50대) 씨가 암석에 깔렸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장비 10여대와 3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10여분만인 오전 10시 52분께 A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고가 난 통행로는 신천 둔치와 이어지는 곳으로 사람과 차량이 모두 통행하는 장소다. 특히 마을과 식당가뿐 아니라 주변에 앞산 등산로가 있어 평상시 주변을 걷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이날 사망한 A 씨도 통행로 가운데 사람이 다니는 길을 걷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에는 "옹벽이 무너졌고 굴다리 입구 도로를 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무너진 것은 옹벽 옆 자연 암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가 난 곳은 암석이 다른 부분보다 돌출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10시 47분께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지하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 장소에서 마을 입구 쪽으로 불과 3∼4m가량 떨어진 지점부터 마을 안쪽까지 수십m 구간에 있는 산비탈 면 전방에는 산사태나 낙석 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또 안전 펜스 한쪽에는 2024년 4월 관할 구청인 남구가 이 마을 산비탈 지역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했다는 안내판도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사고가 일어난 지하도 입구 바로 옆 경사면에는 커다란 암석들이 위태롭게 박혀있지만, 낙석 사고에 대비한 안전 펜스가 없었다.

대구 남구청 측은 사고 지점에 안전 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에 대해 "2022년 펜스 설치공사 전에 이 마을 일대에 대한 산사태 취약 구역 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에는 사고 지점이 이에 속하지 않았다"며 "또 (암석)형태나 위치로 봤을 때 당시에는 (펜스가) 필요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지점 안정성이 확보되고 보강 조치도 완료할 때까지 인력을 배치해 통행을 제한하는 등 유사 상황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책 마련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와 관련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사고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통행이 잦은 도로와 지하통로 옆, 낙석 위험지역, 옹벽·축대 등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가 당국의 안전조치 미흡에서 비롯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