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시민사회단체 마산YMCA 80돌…“시민 곁에서 살아있는 공동체로”
200여 명 참석 속 비전 선언 발표
공동체 가치·시민운동 계승 다짐
“사람 중심 공동체 지켜나갈 것”

경남 최초 시민사회단체 마산YMCA가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단체는 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3.15아트홀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도 시민 곁에서 민주주의와 공동체 가치를 지키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식전 공연과 개회 선언, 내빈 소개, 기념사, 축사, 마산YMCA 80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념 영상 상영, 유공자 표창, 단체 기록물 경남기록원 기증 협약식 등 순서로 진행됐다. 표창은 허정도 마산YMCA 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해 ㈜경남에너지·국제와이즈멘 새마산클럽·국제와이즈멘 가고파클럽 대표자들에게 각각 수여됐다.
신삼호 마산YMCA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1946년 5월 8일 해방 기쁨과 전국의 감격이 교차하던 역동적인 시기에 마산YMCA는 첫 함성을 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0년은 곧 마산 현대사"라고 강조했다.


마산YMCA는 지역 교계와 시민사회 인사 71명 참여로 1946년 5월 8일 창립한 경남 최초 시민사회단체다. 초대 이사진에는 의사 출신 이순필 장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창립 초기에는 영화 상영회와 음악회, 웅변대회 같은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시민사회 기반을 다졌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민 구호 활동과 청소년 클럽 운영, 농어촌 봉사활동 등을 벌이며 지역 공동체 역할도 했다.


마산YMCA는 이번 기념식에서 창립 80주년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 낭독한 회원 대표들은 "가장 낮은 아이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고, 청소년들이 제 이름으로 당당히 꽃피울 때까지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친구와 어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파가 몰아쳐도 주저하지 않고 그 곁에 서서, 비바람 가려주는 기댈 나무처럼 제자리를 지키겠다"며 "한 사람의 삶을 지키는 것이 곧 온 세상의 미래를 지키는 성스러운 임무라고 믿기에 우리는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회원 대표들은 또 "작은 목소리들이 만나 서로 이어질 때 공동체가 다시 살아 움직인다는 진리를 믿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하고 꾸준히 나아가겠다"며 "내 삶의 작은 실천 하나가 지역을 깨우고 마침내 세상을 바꾸는 큰 흐름이 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래 실천 과제도 제시됐다. 특히 마산YMCA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환경 보전, 시민교육 강화와 민주주의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양극화와 차별을 줄이고 개발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 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청소년 성장 지원과 풀뿌리 시민운동 확대, 평화와 연대 가치 실현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아울러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인간 중심 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는 한편, 공정무역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산YMCA는 앞서 지난달 22일 80주년을 기념해 <란 12.3> 공동체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오는 6월 12일에는 가수 정홍일 씨와 뮤지컬 배우 이다솜 씨를 초청해 8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시민논단, AI 시대 청소년 인식조사와 토론회, 퇴근길 인문학 강좌, 마산만 인공섬 달빛 걷기 행사 등도 마련한다.
/최석환 기자